[지구촌 IN] 美 '인종갈등의 상징' 연이은 재판, 다른 평결

KBS 2021. 11. 29. 11: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달 초 지구촌인에서는 미국에서 인종갈등의 상징으로 떠오른 2개의 재판을 짚어봤었는데요.

최근 평결이 모두 내려졌습니다.

두 사건이 각각 다른 결론으로 맺어졌고,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함께 살펴 보시죠.

[리포트]

지난 24일, 법원 밖에서 평결을 기다리던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의 이름과 '정의'를 외치며 기뻐했는데요.

한편에선 부둥켜 안고 안도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조깅하던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3명이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최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게 됐는데요.

[시민 : "오늘 정의가 이뤄졌습니다. 피해자 아머드와 그의 어머니, 아버지 모두 정의를 얻었습니다."]

지난해 2월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는 주택가에서 조깅을 하던 중 사망했습니다.

아버리를 절도범으로 의심한 동네 백인 부자와 한 이웃이 그를 쫓아가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건데요.

검사는 피해자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추격했다고 주장했고, 피고인들은 정당방위를 내세웠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린다 두니코스키/검사 : "피해자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절도범도 아닙니다. 피고인들 앞에서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르지만, 아버리의 가족들과 흑인 사회는 크게 안도했습니다.

앞서 무죄 평결을 예고하는 듯한 정황들이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사법기관이 가해자들을 체포하고 기소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됐고, 기소 뒤에는 흑인 1명과 백인 11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논란도 있었습니다.

[완다 쿠퍼-존스/아버리의 어머니 : "오늘은 정말 잊지 못할 날입니다. 승리의 날입니다. 이렇게 빨리 올지 몰랐던 날이 이뤄졌습니다."]

무엇보다 한 주 앞서 나온 카일 리튼하우스 사건의 무죄 평결이 불안을 가중 시켰습니다.

지난해 8월 17살이었던 리튼하우스는 백인 자경단원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그의 총에 2명이 사망했고, 1명이 중상을 입었는데요.

검찰은 소총 등을 미리 준비함 점을 들며, 그를 2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튼하우스는 정당방위를 주장했고, 배심원들의 최종 평결은 무죄였습니다.

[카일 리튼하우스 : "나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 나 자신을 방어한 것뿐입니다."]

평결이 내려지고, 미국 보수진영에선 리튼하우스를 총기권리와 법 질서를 위해 일어선 영웅으로 치켜세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나서 그를 "용감한 인물"이라고 하면서 재판 결과를 반겼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 전역에선 규탄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배심원단의 절대 다수가 백인이 아니었다면, 또 피고가 흑인이었다면 이런 결론이 나왔겠냐는 겁니다.

[나탈리아 마르케스/시위 참가자 : "터무니없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대체 얼마나 망가져 있는 건가요."]

리튼 하우스의 무죄 평결로 끓어 올랐던 시민들의 분노는, 뒤이은 아버리 사건의 유죄 평결로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평결들이 앞으로 또 있을 수 있는 미국 사회의 인종적 갈등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됩니다.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