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대 임원 나온다..임원 직급 통합·승진 연한 폐지

신중섭 2021. 11. 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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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안 발표
부사장·전무 직급 등 통합..'승진 패스트트랙'
성과 절대평가·사내 FA 제도 도입..동료평가도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연공서열 타파와 경력개발 기회 확대, 절대평가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에 나섰다. 부사장과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통합하고, 임직원 승진 시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지향적 인사제도·조직문화를 구축해 더욱 젊고 자율적인 ‘뉴삼성’ 만들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뉴스1)
삼성전자는 29일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은 △나이와 상관없는 인재 중용을 통한 젊은 경영진 조기 육성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와 터전 마련 △상호 협력과 소통의 문화 조성 등에 방점을 뒀다.

먼저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구현했다.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임원 직급단계를 과감히 축소하는 동시에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직원 승격의 기본 조건이었던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이 도입됐다. 또한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마련됐다.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이 밖에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가 폐지했으며,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인재 양성제도로는 ‘사내 FA(Free-Agent) 제도’ 등이 마련됐다. 사내 FA 제도는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한 역량향상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및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스텝(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제도’를 신규 도입,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군을 양성한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 최소화를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 복직시 연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직원들이 시간·장소와 관계없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한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실시됐던 상대평가였던 성과관리체제는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절대평가를 통해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한다. 부서원들의 성과창출 지원과 업무를 통한 성장 유도를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을 도입했다.

또한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를 시범 도입한다. 대신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방향을 마련했다.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과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했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2022년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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