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미국식 방역하면 하루 확진 63만명?..중국이 '위드 코로나' 못하는 이유

이용성 기자 2021. 11. 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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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 처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형태로 방역정책을 바꿀 경우 하루 최대 신규 확진자가 최대 63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동계올림픽을 두 달여 앞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지역 주민들이 임시 검사소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후 지역 감염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까지 번지며 누적 확진자 수는 1천 명을 넘어섰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소속 수학자 4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전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보;에 실은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중국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특단의 대책 없이는 의무 격리 등 출입국 제한를 포함한 강력한 방역 조처를 해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와 공존하기: 예측과 관점’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미국·영국·이스라엘·스페인·프랑스 등 5개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이 이들 국가와 같은 단계적 일상회복 조처로 이행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인구밀도 등을 바탕으로 산정했다. 비교 시점은 지난 8월로 비교 대상 5개국 모두 이미 중국(54%)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상황이였다.

그 결과, 중국이 미국과 같은 방역 정책을 적용하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63만7155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현재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5만98명을 기록했다. 또 중국이 영국, 프랑스와 비슷한 방역 정책을 적용하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각각 27만5793명과 45만4198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는 최소한으로 추정한 감염자 수치일 뿐이다. 중국의 평균 인구밀도는 1㎢당 147명으로 36명에 불과한 미국보다 4배 높다. 특히 중국 14억 인구의 40%가 몰려 있는 동부 지역의 밀도는 1㎢당 661명에 달한다. 하루 확진자 63만 명도 미국 기준에 따른 낙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수치일 뿐, 중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중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옮겨갈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일부 서구 국가들의 주장처럼 백신 접종률을 높여 집단 면역을 이루는 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에선 신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인근 지역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확진자 발생 주거단지는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봉쇄 관리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지역 주민에 대해선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동 제한 조처를 내리기도 한다.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관광비자 발급 중단을 비롯해 필수 인력을 제외한 외국인 입국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또 수도 베이징에선 외국 입국자는 국적이나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3주간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산발적인 코로나19 유행세가 지속되면서,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중국 전문가와 관영매체도 위드 코로나에 반대하며 “중국은 무책임한 서구와 다르다”고 강변했다.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전문가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25일 포럼에서 “일부 서구 국가들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회하러 모이고,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며 “하지만 그 결과로 질병은 확산하고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급격히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주시하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이 주를 이룬다. 신경보는 “최악의 변이 바이러스”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세계 몇몇 국가에서만 발생한 터라 실제 큰 위협이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시노백 바이오테크는 “우리는 백신 기술과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오미크론 맞춤용 특수 백신 개발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홍콩에 이어 마카오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관련 국가에 체류했던 인원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미 유입된 인원은 21일간 강제격리에 들어갔다. 중난산 원사는 “오미크론은 중국 방역에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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