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시적 기분, 값싼 인정 철저히 경계"..'기분주의'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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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당 간부들에게 "남과 다른 수준으로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당 일꾼들의 태도가 잘못될 경우 사회 분위기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지를 전개하는 것은 경제난 속에서 2년째 외부와의 교류를 차단하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의 '여론'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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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한 태도까지 개선 주문..'여론' 의식 반영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당 간부들에게 "남과 다른 수준으로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세세한 업무 태도까지 개선을 지시하는 것은 경제난 속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철저히 경계해야 할 기분주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분주의'는 실패와 파멸을 가져오는 온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이 말하는 기분주의는 '사업과 생활에서 혁명적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자기의 일시적인 감정과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매우 위험한 사업작풍과 태도"라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신문은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분주의에 대해 심히 경계를 했다며 "혁명가는 기분이 좋아도 나빠도 당의 의지대로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일관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을 편견 없이 대해야 하는 당 일꾼일수록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하며 기분이 동하는대로 말하고 행동해서는 안된다"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기분이 나쁘다고 장기판을 뒤엎는 것처럼 사람과의 사업을 하면 큰 후과가 빚어진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당 일꾼들이 화가 나면 아랫사람들을 들볶고 가슴에 맺히는 말을 '탕탕'하는 행위를 하는 등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것이 문제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당 일꾼이 이 같은 행동을 하면 "사업에서는 실패는 물론 당과 대중을 이탈시키는 엄중한 과오를 범하게 된다"라고 신문은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기분이나 값싼 인정으로부터는 편견이 생겨난다"라며 "편견에 사로잡혔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며 이렇게 되면 진짜를 가짜로, 가짜를 진짜로 보는 엄중한 착오를 범하게 된다"라고 주의했다.
북한은 올해 주요 당 회의 및 대회를 통해 당 일꾼들의 태도 개선을 주문하고 이후 노동신문을 통해 관련한 '당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당 일꾼들의 태도가 잘못될 경우 사회 분위기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지를 전개하는 것은 경제난 속에서 2년째 외부와의 교류를 차단하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의 '여론'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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