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낙점..국내 첫 코인 거래소 '코빗'은 어떤 회사?

SK스퀘어, 코빗 900억원·온마인드에 80억원 투자..35%·40% 지분 확보
"암호화폐, NFT,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시너지 기대"

코빗의 오프라인 고객센터 내부 모습 (코빗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첫 투자처로 낙점했다. SK스퀘어가 보유한 인프라와 코빗의 미래기술 사업 노하우가 만나 암호화폐 거래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플랫폼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9일 코빗은 SK스퀘어로부터 9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코빗 지분 35%를 취득하며 NXC에 이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SK스퀘어 측은 "사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넥스트 플랫폼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코빗 서비스 고도화와 메타버스·NFT 신규 서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코빗, 2013년 국내 첫 암호화폐 거래소로 출범

코빗은 국내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 2013년 7월 출범했다. 소셜 벤처 사업가였던 유영석·김진화 공동 창업자가 의기투합해 세운 거래소로 빗썸, 업비트, 코인원과 함께 국내 4대 거래소로 꼽힌다.

일찍이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 본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는 지난 2017년 9월 코빗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NXC는 코빗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취득(지분율 65.19%)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당시 넥슨 관계자는 "NXC는 가치 있는 디지털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왔다"며 짧게 투자 배경을 소개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성과 더불어 넥슨의 본업인 게임사업과의 제휴를 위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안정적으로 암호화폐 거래 사업을 영위해온 코빗은 지난 4월 메타버스 기반 암호화폐 플랫폼 '코빗타운'에 이어 'NFT 거래마켓'(5월)을 열며 미래기술 기반의 신사업 확대에 주력해왔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단순한 거래 경험뿐 아니라 이용자에게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계속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두 번째 가상자산 사업자가 됐다.

SK텔레콤은 고려대학교와 협력해 17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년 고려대학교 하반기 응원 오리엔테이션 ‘고려대학교에 응원을 더하다’ 행사를 SKT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통해 진행한다. 사진은 이프랜드에 아바타로 참석한 고려대 학생들이 응원을 즐기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2021.11.17/뉴스1

◇코빗, SK스퀘어와 손잡고 미래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

SK스퀘어와 손잡은 코빗은 암호화폐, NFT, 메타버스 등을 아우르는 미래 금융 플랫폼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먼저 코빗은 암호화폐 거래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해 SK가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 기반 통합로그인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DID) 간편 인증 서비스 등을 도입한다. 양사는 누구나 안심하고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코빗과 SK스퀘어의 미디어·콘텐츠 자회사 간의 사업적 시너지도 예고됐다. 코빗 측은 "SK스퀘어가 보유한 채널을 통한 신규 이용자 확대 및 기존 이용자에 대한 혜택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NFT 사업 확장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금융 플랫폼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빗이 출시한 암호화폐 플랫폼 '코빗타운'은 이용자가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며 보상(리워드)을 얻을 수 있는 플레이투언(P2E) 모델이 접목됐다.

코빗은 향후 SK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를 포함해 SK스퀘어가 보유한 플랫폼·콘텐츠 관련 자회사들이 선보일 서비스와 코빗타운 간의 서비스 접목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SK스퀘어는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고, 암호화폐 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현재 운영 중인 코빗 가상자산거래소 서비스 품질 향상과 더불어 SK스퀘어와의 시너지를 통한 NFT 및 메타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이용자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스퀘어는 지난 8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된 신설 투자회사로서 반도체∙ICT 관련 투자사다. SK스퀘어에는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콘텐츠웨이브·드림어스컴퍼니·SK플래닛 등의 회사가 포함됐다.

hway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