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이 불댕긴 '파시즘 논쟁' 21년 "수치의 실종, 이젠 사회적인 현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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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 후 2년이 지난 1999년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우리는 과연 민주화됐는가' 하는 논쟁을 촉발한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는 화두가 21년 만에 다시 소환됐다.
임 교수는 "지난 20여 년 진보 정치 진영의 행적을 돌아보면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는 문제 제기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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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2.0’ 학술회의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 후 2년이 지난 1999년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우리는 과연 민주화됐는가’ 하는 논쟁을 촉발한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는 화두가 21년 만에 다시 소환됐다. 이는 3기 민주 정부를 자임해 온 문재인 정부와 그 핵심 세력인 86세대에 대한 비판의 성격을 띠는 것이어서, 대선 정국에서 관련 논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와 인문과학연구소는 지난 26일 서강대 정하상관에서 ‘우리 안의 파시즘 2.0’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 1999년 계간지 ‘당대비평’을 통해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는 화두를 처음 제시했던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와 문부식 전 당대비평 주간도 발표자로 나섰다. 임 교수는 “지난 20여 년 진보 정치 진영의 행적을 돌아보면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는 문제 제기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K-방역 논란이나 국가주도성장론 논란 등이 보여주듯, 진보 정치권이 개인과 국가,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긴장에 대한 고민 없이 여전히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와 같은 과거의 사고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문 전 주간은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면서 ‘수치의 실종’이 이제 한 개인이 아닌 사회적 현상이 된 것 같다”며 “부끄러워하는 것으로서, 또 부끄럽게 하는 것으로서 비평의 기능을 고민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고 말했다.
21년의 시차를 반영하듯 현 시기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다각도의 진단도 나왔다.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가 능력주의가 온 사회를 강타한 현실을 비판했고 △국민주권이 민주주의 위기를 낳는 역설(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 △세대 간 불평등 구조화(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식민지 남성성(정희진 여성학자) △일상적 인종주의(조영한 한국외대 한국학과 교수) △인터넷 관종과 담론 오염(김내훈 ‘프로보커터’ 저자) 등의 분석이 이어졌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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