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 전환 바베이도스..英연방국서 '英왕실과 결별해야' 목소리

박재하 기자 2021. 11.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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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앞둔 가운데 영국 왕실을 군주로 삼는 영연방 국가 내에서도 비슷한 여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CNN에 따르면 바베이도스는 29일(현지시간) 총독 샌드라 메이슨의 초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바베이도스가 공화제로 전환하면서 영국 왕실을 군주로 삼는 호주와 자메이카 등 연영방 국가에서도 왕실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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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샌드라 메이슨 바베이도스 총독(오른쪽)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앞둔 가운데 영국 왕실을 군주로 삼는 영연방 국가 내에서도 비슷한 여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CNN에 따르면 바베이도스는 29일(현지시간) 총독 샌드라 메이슨의 초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메이슨 총독은 지난 10월 21일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 있다.

바베이도스는 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계속해서 군주로 있었다.

이에 따라 바베이도스는 지난해 9월 메이슨 총독이 "식민지였던 과거를 완전히 뒤로 할 때가 됐다"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공화국 전환 계획을 실행했다.

영국 버킹엄궁은 바베이도스의 공화제 전환 계획과 관련해 "바베이도스 정부와 국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임식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베이도스가 공화제로 전환하면서 영국 왕실을 군주로 삼는 호주와 자메이카 등 연영방 국가에서도 왕실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마크 골딩 자메이카 야당 대표는 지난 2일 의회 연설에서 "우리의 자매 국가 바베이도스는 자국민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주권 회복의 길을 걷고 있다"라며 "자메이카도 즉시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공화제 전환을 촉구했다.

호주에서는 2019년 12월 제1야당인 노동당의 줄리언 힐 의원이 "호주의 국가원수는 호주인이어야 한다"며 주장했다. 호주는 1999년에도 공화국 전환을 추진하고 국민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리처드 드레이튼 런던 킹스칼리지 대학교 제국사·세계사 교수는 "바베이도스의 결정으로 카리브해의 많은 국가에서 같은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라며 "4000마일(약 6437킬로미터)이나 떨어진 영국의 한 가족이 국가 원수 노릇을 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생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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