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외국인 선호 한식 1위가 치킨, 자랑스러운가" 비판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1. 11.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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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외국인 선호 한식 1위에 치킨이 오른 것을 두고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니다"며 날을 세웠다.

황 씨는 "치킨이 한식의 대표가 된 현실이 자랑스러운가"라며 "한국의 전통음식이 뒤로 밀리고 미국 출신 치킨이 외국인 선호 1위 한식이 된 것이 자랑스러운가. 한국 재료 하나 없는 치킨을 외국인이 한식으로 소비하는 게 자랑스러운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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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외국인 선호 한식 1위에 치킨이 오른 것을 두고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니다”며 날을 세웠다. 최근 황 씨는 시중에 판매되는 치킨의 크기가 작다고 비판하고 있다.

황 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에 치킨이 올랐다고 언론은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라는 듯이 보도하고 있는데 시민 여러분은 자랑스러운가”라고 운을 뗐다.

황 씨는 “한국은 치킨 공화국이다. 전 세계의 맥도날드 점포보다 한국 치킨집이 더 많다”며 “‘식당 허가 총량제’ 이야기가 나오게 만든 주범 중 하나가 치킨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치킨집이 많이 생겨 경쟁하느라 양념법이 다양해지고 그게 한국 치킨의 경쟁력으로 등장했다”며 “‘한국 치킨의 영광’은 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쓰러져간 수많은 영세 자영업자의 피눈물이 지어진 위령탑”이라며 치킨 자체의 맛 때문에 치킨집의 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치킨이 맛있어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치킨을 찾는 게 아니라 치킨집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가면 초밥을 먹고 이탈리아를 가면 피자를 먹고 벨기에를 가면 와플을 먹어야 하듯이 외국인들은 한국에 가면 치킨을 먹어야 하는 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 씨는 한국 치킨은 미국 음식을 한국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이 한식이라면 한국적 재료가 들어가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황 씨의 주장이다. 육계 종자는 미국이나 영국에서 가져오고 사료는 미국 곡물이며 튀기는 기름도 미국산 콩과 옥수수에서 뽑는 것이라고 했다.

황 씨는 “치킨이 한식의 대표가 된 현실이 자랑스러운가”라며 “한국의 전통음식이 뒤로 밀리고 미국 출신 치킨이 외국인 선호 1위 한식이 된 것이 자랑스러운가. 한국 재료 하나 없는 치킨을 외국인이 한식으로 소비하는 게 자랑스러운가”라고 비판했다.

황 씨는 최근 시중에서 판매하는 1.5kg 육계는 가장 작고 맛이 없다고 주장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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