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병원 한번 가보세요"..네이버 AI가 독거노인 안부 챙긴다

김준혁 2021. 11. 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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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간밤에 잠은 잘 주무셨어요?" B: "아니요. 요즘 통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네요." A: "왜 그러세요?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세요?" B: "그건 아닌데, 무릎이 아파서" A: "관절이 많이 안 좋으신가요?" B: "무릎이 쑥쑥 쑤시고 아파서..." A: "아이고, 그러셨군요. 파스나 찜질팩이라도 해보세요. 병원에도 한번 가보시고요." 사람 간의 대화가 아니다.

■"'AI복지'로 진화개인별 맞춤 대화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것" 네이버는 독거 노인들을 위한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시작으로, 케어콜의 역할을 'AI방역'에서 'AI복지'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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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적용한 '클로바 케어콜' 출시
해운대에서 베타 서비스 후 전국으로 확대 예정
안전한 대화 구현
'AI복지'로 확대
'모두를 위한 AI'로 발전시킨다

[파이낸셜뉴스]
A: "간밤에 잠은 잘 주무셨어요?"
B: "아니요. 요즘 통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네요."
A: "왜 그러세요?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세요?"
B: "그건 아닌데, 무릎이 아파서…"
A: "관절이 많이 안 좋으신가요?"
B: "무릎이 쑥쑥 쑤시고 아파서..."
A: "아이고, 그러셨군요. 파스나 찜질팩이라도 해보세요. 병원에도 한번 가보시고요."
사람 간의 대화가 아니다. 앞으로 보게 될 네이버의 AI(인공지능)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과 노인 간의 대화다.

네이버는 독거 노인들을 위한 클로바 케어콜을 출시하고, 부산 해운대구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클로바 케어콜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적용된 AI 서비스다. 독거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친구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적인 케어까지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클로바 케어콜. 네이버 제공.

■자유롭고 섬세한 대화 구현에 노인들은 "호감"
클로바 케어콜은 하이퍼 클로바 기술 적용으로 안전한 대화를 구현했다. 초대규모 AI 기술이 적용된 케어콜 서비스는 국내 처음이다.

돌봄이 필요한 독거 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등의 주제로 수신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답변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AI 서비스다.

예를 들어, '평소에 어떤 음식을 즐겨드세요?'라는 질문에 '김치를 먹는다'라고 대답하면 '김치는 직접 담그시는 건가요?'라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맞장구를 치거나, 추임새를 넣는 등 답변에 적절하게 호응한다.

AI 대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를 생성하는 하이퍼클로바의 기술이 활용돼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제공한다.

하이퍼 클로바가 생성한 가상의 대화 시나리오를 사람이 직접 검수해 모델에 입력, 그 중 대화의 흐름에 적절한 답변을 검색해 출력하는 구조다. 자유도가 높으면서도 안전한 AI 대화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노인들도 클로바 케어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진행한 해운대구 PoC(Proof of Concept·시범테스트) 결과, 규칙 기반의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ai 대화에 대해서는 어르신들이 거부감을 느꼈다"면서 "하지만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된 클로바 케어콜에는 '이름이 궁금하다', '귀엽다'는 반응을 보이며 친근감을 느끼고,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의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News1 DB /사진=뉴스1

■"'AI복지'로 진화…개인별 맞춤 대화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것"
네이버는 독거 노인들을 위한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시작으로, 케어콜의 역할을 'AI방역'에서 'AI복지'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3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 관리를 위한 '클로바 케어콜'을 출시, 전국 지자체에 무료로 제공해 의료진이 방역 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향후에는 과거의 대화를 기억해 보다 친밀감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궁극적으로 독거 어르신을 위한 개인별 맞춤 대화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는 '모두를 위한 AI'가 되겠다는 하이퍼클로바의 방향성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이 급증하는 1인 가구에 대한 현장 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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