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스포츠·문화행사 '불안감'..BTS 콘서트도 우려 목소리
[경향신문]
남아공, 국제대회 줄줄이 축소·취소 등 ‘조마조마’
유럽선 ‘크리스마스 행사’ 여파 미칠라 ‘전전긍긍’
미국은 BTS 대규모 공연에 ‘방역 조치’ 우려도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발생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관련 지역의 스포츠와 문화 행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은 아직 대형 행사에 대한 규제에 나서지 않았으나, 변이 확산에 따른 불안감은 포착된다.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콘서트를 두고도 방역 우려가 제기됐다.
오미크론 출현 이후 남아공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스포츠 행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릴 예정이던 DP 월드투어(골프) 2022시즌 개막전 조버그오픈의 경우, 원래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오미크론 발생으로 일부 선수들이 기권하면서 3라운드 54홀로 축소됐다. 이 대회는 12월 두차례 더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모두 취소됐다. 12월 2일 개막 예정인 남아공오픈은 남아공 국내 투어인 선샤인 투어 대회로만 열리고, 12월 9일 개막하려던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은 취소됐다.
남아공 대표팀이 참가할 예정이던 국제대회들은 이밖에도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2022 여자 크리켓 월드컵 예선이 취소됐으며, 유나이티드 럭비 챔피언십 경기도 오미크론 출현으로 연기됐다.
반면 오미크론의 여파가 닿은 유럽은 아직 대형 스포츠 경기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에 나서진 않고 있다. 네덜란드는 남아공과의 크리켓 경기를 연기했으나, 프로 스포츠 경기에 대한 별도의 규제는 발표하지 않았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등도 관중들이 가득 차 응원하는 모습이 그대로 이어졌다.
유럽에선 다만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행사에 미칠 여파를 두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영국의 일부 매체들은 오미크론 발견 이후 새로운 변종이 크리스마스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체코 정부는 야외 크리스마스 시장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발표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정부 발표 이후 수천명의 시위대가 수도 프라하에 모여 새로운 방역 규제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미크론이 공식 확인되지 않은 미국에서는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 풋볼 대회 등을 비롯해 대규모 스포츠 행사들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BTS의 로스앤젤레스(LA) 콘서트도 예정대로 열렸다. BTS 콘서트는 27~28일, 내달 1~2일 4회 열릴 예정이며, 30만명 가까운 관객이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미크론 발병으로 인해 미국에서도 대형 행사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미국 연예매체 TMZ는 BTS 콘서트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27일 공연 당시 소파이 스타디움(행사장) 측이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 검사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방역 조치를 느슨히 했다고 지적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이 매체에 “지난밤 일시적으로 관객 입장 절차를 간소화했지만, 오늘(28일) 공연에서는 보안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서를 확인하기 위해 입장 절차를 더 일찍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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