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다했기에 오늘의 기적 이뤘다..새로운 챕터의 시작"
정국 “포커스 온 인조잉 에브리 모멘트라고 하고 싶었다”
LA=김인구 기자
방탄소년단, 로스앤젤레스 공연 전 글로벌 인터뷰 전문
“코로나19 이후 2년 만의 만남…BTS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다.”
방탄소년단이 28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한국 및 글로벌 미디어를 상대로 인터뷰했다. 2년 만의 첫 대면 공연이었던 27일 4만7000여 팬과 1회차 공연을 마친 다음이다.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과 그래미어워즈 후보 지명으로 더욱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전 세계에서 50여 개 매체가 인터뷰에 참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 첫 공연한 소감은.
“(뷔) 2년 만에 이렇게 대면 콘서트를 해서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2년은 당연한 삶이 당연하지 않게 돼서 힘들었다. 기대를 많이 했다. 설렘을 가지고 왔다. 아미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가고 싶다.”
“(슈가) 팬데믹 이후로 2년 만의 콘서트인데 저 또한 설레고 이게 꿈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진) 웸블리 이후로 해외 기자회견은 처음이다. 감사드린다. 콘서트를 계기로 저희는 아미들과 더 많은 콘서트를 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후에도 한국에서 콘서트 개최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란다.”
“(정국) 지난해에 올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데믹 이후 저희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곡들을 발견했는데 많은 분이 사랑하고 위로해주셔서 더 큰 힘을 받았다. 그걸 오늘 공연에 쏟아보겠다.”
“(지민) 그동안 팬을 못 만나면서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왔다.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연달아 했다. 위로받기 위해서 노력했다. 오랜만에 팬들이 있는 무대에 서다 보니 저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알게 됐는데 많은 분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제이홉) 유엔 총회 이후 다시 이렇게 만나니 감사하다. 한 시대의 목소리가 대변한다는 게 낯 간지럽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방탄소년단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힘과 에너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오프라인 공연에 한국팬도 많이 오셨다고 들었는데 우울한 감정을 싹 잊었으면 좋겠다.”
―AMA 수상과 그래미어워즈 후보 지명에 대한 소감은.
“(RM) AMA 수상과 그래미 후보 지명은 매우 큰 의미였다. 한국의 가수로서 정체성, 언어,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진심을 다해서 우리가 한 것을 보여드렸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의 기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이것이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고 느꼈다. 지난 2년이 쉽지 않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슈퍼스타이지만 오랜만의 공연인데 긴장되지 않았나.
“(진)무대에 오르기 전에 보통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있다. 관객들을 보면 울 것 같다가 가장 많이 한 말이다. 긴장을 많이 했다.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습량도 많았다. 긴장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어제 2년 만의 첫 공연을 끝내고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공연 후 첫 감정은. SNS로 팬과 소통한 걸로 아는데 그때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해보자는 말도 나오지 않았나. 혹시 음악적 다양성을 할 계획이 있나. 올해가 가기 전에 뭘 준비하는 건 없나.
“(지민) 어제 첫 공연 끝나고 정말 많이 아쉬운 감정이 남았다. 왜냐하면 팬들을 만날 날만 기다려왔는데 준비해오면서 많이 무서웠던 게 2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더라. 팬들을 만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얼마만큼 내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막상 마주했을 때 즐기지 못했다. 오늘은 즐겨보고 싶다.”
“(뷔) 제 음악 스타일과 방탄소년단의 음악 스타일은 매우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재즈, 블루스를 듣고 자라서 이런 걸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어렵다. 언젠가는 제 개인 음악으로 방탄소년단과는 결이 다른 음악을 보여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제이홉)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하려고 한다. 그걸 믹스 테이프에 연결시키려고 한다. 올해 내에는 뭔가 새로운 앨범을 내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AMA 현장에 아미가 많이 있었다고 들었다. 어제 수만 명 앞에서 공연한 것과 어떤 차이점이 있었나.
“(정국) AMA 시상식을 하기 전까지는 실감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 자리에 가면 아미 함성이 정말 큰 힘이 된다. 어제 콘서트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콘서트나 시상식이나 아미의 함성의 가치는 너무 크다. 그 덕분에 설레고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2017년 빌보드 트로피 받고 나서 성적이 곤두박질치지 않을까 ”불안하다“는 소감을 한 적이 있는데, AMA 수상 때에는 망설임과 두려움이 없었나. 화양연화(계속 사랑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슈가) 두려움과 망설임은 언제나 공존하는 것 같다. 왜 그때 그걸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AMA 대상 수상 때는 진심으로 기뻤다. 화양연화라고 표현하셨는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 아미에 대한 인사는. 아시안 혐오에 대한 이슈가 있는데 방탄소년단의 긍정적인 영향력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긍정적인 역할에 대한 생각은.
“(정국) 콘서트에 오지 못한 아미들에게는 저희도 그분들을 못 뵈어서 아쉽고 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2년 동안 못 봤던 만큼 이곳저곳 찾아가서 공연하고 싶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게 아쉽다. 빨리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RM)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런 장벽들을 느낀다. 그게 눈에 보이기도 하고 때론 아니기도 하고. 저희가 만드는 음악이 외국에 사는 아시안에게 많은 힘이 된다는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서 목소리를 낸다면 항상 목소리를 내고 싶다.”
―LA가 BTS로 난리가 났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물론 아미들이 다니는 공항, 호텔, 한인 식당가,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 등지에서 BTS의 흔적이 많이 묻어나고 있다. 요 며칠 LA 지역 방송에는 강력 사건이 제법 있었는데도 BTS 공연 소식이 절대 빠지지 않더라. 지난번 로즈볼에 왔을 때와 또 다른 것 같은데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어떤 책임감을 느끼나.
“(슈가) 2019년에도 스타디움 투어를 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점은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면서 만들었던 노래들이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였는데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사랑해주셨다. 규모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으나 훨씬 격하게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체감적으로는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관객 없이 부를 때는 녹화만 해서 실제로 가면 보면 반응이 어떨까 했는데 체감상 훨씬 크고 행복하다.”
“(정국) 사소한 것들을 못하게 됐는데 그걸 못하다 보니, 어제 공연이나 시상식에서 그런 것들이 더욱 소중해진 것 같다.”
―AMA에서 정국의 소감이 인상 깊었다. 영어 실력도 가장 많이 는 것 같다. 마지막에 ”포커스 온∼“이라고 하다가 말을 맺지 못했는데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던 건가.
“(정국) 포커스 뒤에는 단어 세 개를 말하려고 했다. ‘포커스 온 인조잉 에브리 모멘트’였다.”
―그래미 후보 지명 소감은.
“(슈가) 한편으론 설레고 한편으론 기대된다. 당연히 쉽지 않다. 시상이 될지도 모르는데 아직 뭔가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뛰어넘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이 있는데 2번 찍어서 될지 모르겠다. 8번이라도 더 도전해 보겠다.”
“(진) 아직 못 받은 게 그래미인데 받아봤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은 있다.”
―그동안의 성공이 대단하다.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자신의 진정성을 유지하나.
“(제이홉) 성공에 대한 기준을 안 두려고 한다. 기준을 안 잡고 하는 거 열심히 해서 내 삶과 상황에 만족하며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신을 만들어 가고 있다.”
“(RM) 간단하다. 성공이 100%라면 50%는 아미의 덕, 멤버 각자 5%니까 35%, 나머지 15%는 하이브 등 회사 역할이다. 그렇다면 내 몫은 5%에 불과하다. 따라서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인드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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