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눈과 마음까지 치료 다짐.. 한번 온 환자는 다른 병원 찾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
눈(眼)은 세상을 보기도 하면서 슬픔·기쁨 등 내면의 감정을 세상에 드러내기도 하는 소통의 창이다.
그래서 눈 건강은 우리 몸과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각종 안과 질환으로 인한 인지 능력 저하는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나 스스로의 자존감까지 갉아먹을 수 있다.
경남 진주에 위치한 이성수안과의 이성수 원장은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25년째 눈을 진료하고 있다. 이 원장은 경상대 의대 레지던트 시절부터 ‘환자들에게 친절한 의사’라는 소문이 났다. 당시는 의사들이 지금보다 권위적이던 시절이었기에 이 원장의 태도가 환자들에게 더 새롭게 와닿았을 것이다.
개원 후에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의학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주에서 ▲질(質) 좋은 검사 ▲최신 수술 장비 ▲신소재로 선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다초점 노안 백내장 수술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진주에서 25년째 ‘이성수안과’를 운영 중이십니다.
“진주고를 졸업하고, 1981년에 경상대 의과대학 1회로 진학했어요. 전문의를 취득하자마자 1996년 진주 중심가인 대안동에 개업했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한 병원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죠.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아닌 마음을 이해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안과를 진료과목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빛을 이용하는 학문’이라는 말에 사로잡혀 안과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기독교 신자인데, 성경 말씀에서도 ‘빛’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경상대는 국립대이기 때문에 설립 초창기에 서울대 교수님들이 일주일 한 번씩 강의를 해주시는 등 출발을 도와주셨어요. 그때 안과학 교수님들이 굉장히 뛰어나고 인격적이셨죠. 안과라는 학문을 그분들이 대표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끌릴 수밖에 없었어요.”
-시대마다 의대생들에게 인기 있는 과(科)가 다른 것 같습니다.
“안과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과였던 적도 있는데, 새로운 수술이 등장하며 인기가 높아졌죠. 당시 초음파 백내장 수술이 새로 나왔고, 몇 년 뒤 라식 수술이 등장하면서 일명 ‘부흥기’를 맞이했어요. 그리고 인기가 주춤하다가 지금은 노안 백내장 수술로 다시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전국적으로 1년에 60만 명이 백내장 수술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모든 수술을 통틀어 가장 빈번한 수술입니다. 예전부터 백내장은 흔한 질환이었는데, 과거에는 아주 심해야 수술을 했습니다. 회복이 어렵고 합병증도 많았기 때문이죠. 지금은 수술 기술과 장비는 물론 눈에 들어가는 소모품에 해당되는 인공수정체 역시 좋아져 수술 효과가 상당히 좋습니다. 점점 수술 건수가 늘어나는 이유죠.”
-노안을 비롯해 눈이 병들고 늙는 것은 ‘세월의 병’이므로 그저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맞습니다. 수술 건수가 늘어난 데는 100세 시대를 맞아 환자가 늘어난 근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수명이 길어졌고, 남은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망도 커졌어요. 백내장 수술도 예전에는 치료 개념이었다면, 5~6년 전부터 시력 교정술로 개념이 바뀌었어요. 질환으로서의 백내장은 당연히 해결을 하고, 원하시면 안경 없이도 가깝든 멀든 다 잘 보이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이죠. 80대인데, 눈이 20대가 되면 삶에 새로운 의욕을 줘요. 제가 더욱 보람을 느끼는 게 단순히 ‘눈이 밝아져서 좋다’가 아니라 ‘삶이 젊어졌다’고들 하시는 거죠. 둔해지던 감각이 예민하게 되살아나거든요.”
-다른 안과와 차별화된 이성수안과만의 백내장 수술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수술법인가요?
“오랜 노안 다(多)초점 백내장 수술 경험으로 독자적인 ‘각막-인공수정체 맞춤형 백내장 수술법(Customized Cornea-IOL Cataract Surgery)’을 개발했습니다. 백내장 수술을 받을 환자 각막의 구조에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고, 각막의 구역을 세분화하여 원거리·중간거리·근거리를 가장 잘 볼 수 있게 하는 독자적인 인공수정체 도수(度數) 선택법을 적용한 것이죠. 수술 후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시력 개선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환자 개개인의 눈에 맞는 최선의 수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개원하면서 설정한 다짐과 목표가 있으실 텐데요. 어느 정도 이루셨나요?
“한번 온 환자는 다른 병원을 찾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국에서 환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병원을 만들고 싶었어요. 정직함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날로 발전하는 안의학(眼醫學) 기술 발전을 끝까지 따라가겠다는 목표도 세웠어요. 실력 없이 말로만 신뢰를 얻을 수는 없으니까요. 전문의를 따고 나면 대개 느슨해지는데, 학회나 세미나마다 열심히 찾아다녔어요. 한때 전국에서 가장 열심히 다니는 원장이라고 불릴 정도였죠. 의사들보다 렌즈 관련 회사 사람들과도 머리를 많이 맞댔습니다. 그 결과 맞춤식 노안 백내장 수술에 있어서 누구와도 견줄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다른 병원 의사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렌즈를 결정하는 프로토콜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장비도 경남 최초를 넘어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것들이 많아요. 지금도 진단부터 수술까지 세계적으로도 A급 장비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진주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장비들을 보시고 많이들 놀라시죠.”
-각막 연구의 한 장을 열었다는 평도 있습니다.
“우리 눈은 각막의 두께가 비대칭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대칭을 고려하지 않고 수술하면 그 효과가 반감되죠. 각막 두께를 대칭으로 만들어 놓고 시력교정수술 하니 효과가 더 좋아졌습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내용이에요. 또한 각막변형을 치료하는 기술로 복지부 인증을 받아 실비보험 대상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백내장 전문 수술 병원인데, 다른 안과 질환은 어떻게 다루시는지요? 안과는 특히 병원마다 전문 수술 부위가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눈에서 각막·수정체 등이 있는 앞부분을 전(前)안부, 망막 등이 있는 뒷부분을 후(後)안부라고 합니다. 라식·라섹·백내장 등은 전안부 수술이죠. 그런데 전안부와 후안부를 모두 수술하는 의사는 굉장히 드뭅니다. 저는 전·후안부 수술을 배워서 망막 수술까지 다 할 수 있습니다. 또, 개인 병원에서는 잘 하지 않는 사시(斜視) 수술도 하고 있어요. 1차 병원이지만 되도록 2차 병원 역할까지 하려고 합니다. 단, 녹내장 수술은 말기가 돼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학병원으로 안내하고 있죠.”
-혹시 유난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지요?
“진주 지역에도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 새터민 등 소외된 이웃이 꽤 많습니다. 안과 진료와 수술이 필요한 분들이 있는데, 돈이 없다고 방치할 수는 없죠. 이들을 보듬는 단체와 연결해서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한 새터민의 시력이 -15 디옵터였는데, 안경을 써본 적이 없다는 거예요. 북한에 안경점이 없느냐고 했더니, 평양에나 가야 있다고 하더군요. 소도시나 지방에는 거의 없다고요. 백내장 수술 후 저한테 새 삶을 찾은 것 같다며 큰절을 하시는 거예요. 세상이 다시 보이는 경험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저 역시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눈 건강을 위해 평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눈도 다른 신체 기관과 똑같습니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특히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으면 좋습니다. 충분한 양의 오메가3를 꾸준히 장복하는 것도 권하고 있습니다.”
일반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로, 더 정확한 수술은 레이저로… 그 후에 환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인공수정체 삽입
Q&A 노안과 백내장, 그리고 안구건조증
이성수안과는 백내장 수술을 4만여 건 달성하는 등 백내장 수술에서 앞서가는 의술(醫術)과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성수 대표원장에게 노안·백내장·안구건조증에 대해 물었다.
-노안(老眼)은 무엇인가요?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탄성력이 줄어 조절력까지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리면 안구 굴절력이 변해야 하는데, 조절력이 감소돼 책 등을 읽기 힘들어지는 것이죠.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노안이 오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백내장이란 무엇인가요?
“수정체라는 기관이 우리 눈에서 빛을 투과시키는데, 이 수정체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혼탁해져 회백색으로 흐려지고 시력마저 저하되는 등 불편함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크게 ▲연령으로 인한 연령성 백내장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백내장 ▲잘못된 투약이나 과한 복용으로 인한 약물 유발성 백내장 ▲선천성 백내장 등이 있습니다. 90% 이상이 연령성 백내장입니다.”
-노안과 백내장의 상관관계가 궁금합니다.
“노안일 때 근거리가 잘 안 보인다면, 백내장은 시야 전체가 흐려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다만 백내장도 나이가 들며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내장을 수술해도 노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잘 안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죠. 그래서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술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수술에도 적기가 있습니까?
“백내장 수술을 계속 미룰 경우, 수정체가 점점 더 딱딱해지며 악화됩니다. 이 경우 수술이 매우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을 확률이 높아 적절한 시기에 수술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발병했다고 당장 수술하는 것보다 일상에 불편을 줄 때 안과 전문의 진단에 따라 시기를 잡아야죠.”
-백내장 수술은 한 번으로 끝나는지 궁금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치과의 임플란트와 유사해요. 다만 임플란트는 수명이 있지만 백내장 수술은 한번 하면 반영구적이죠. 눈에 렌즈가 들어가면 외상을 입거나 질환이 오지 않는다면 평생 거의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일반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 기계로 하고 더욱 정확한 수술은 레이저를 활용합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레이저 장비로 절개해 잘게 쪼갠 후 기존의 백내장 수술 장비로 백내장을 적출합니다. 그 후에 환자 개인 눈의 각막 구조에 맞게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합니다. 이 인공수정체가 기존의 수정체 역할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합니다.”
-환자 개인의 각막의 구조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는 것이 새롭네요.
“기존 백내장 수술은 다초점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개개인의 각막 형태보다는 전체 도수를 맞추는 데 주력했습니다. 오랜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해본 결과 각막의 구조와 잘 어울리는 렌즈의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1차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인공수정체 도수의 결정에 있어서도 먼 거리는 물론 가까운 거리, 중간 거리까지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각막의 영역을 잘 선택하고 도수를 정하는 것이 기존 방법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오죠. 렌즈를 선택할 때는 공통 부작용에 대한 통계 분석, 경험 있는 의료진들의 섬세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각 환자에게 최적화된 렌즈를 선택해 삽입하는 기술을 향상시켜야죠.”
-백내장 수술 후 간혹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과 안약으로 인한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엔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인공눈물만 처방해 주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안구건조증의 핵심 문제가 수분층이냐, 지방층이냐를 분석하는 획기적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백내장 수술 환자의 경우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하니 시력도 같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 IPL(Intense Pulsed Light) 장비 등으로 적극 치료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도 안구건조증 전문 치료센터를 마련했습니다.”
-백내장도 예방이 가능할까요?
“연령성 백내장의 경우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강한 자외선이 원인이 된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상성이나 스테로이드 약물 때문에 백내장이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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