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기어 숨어 미국에 밀입국한 과테말라 남성 체포

박용하 기자 2021. 11. 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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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과테말라의 한 20대 남성이 항공기 착륙 장치(랜딩 기어)에 숨어 미국에 밀입국했다가 당국에 붙잡혔다.

로이터·AP 등은 28일(현지시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과테말라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비행기의 랜딩기어 쪽에 숨어 마이애미에 내린 26세 과테말라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 남성을 병원으로 옮겨 몸 상태를 점검했으며, 구금 상태로 추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 ‘온리인데이드’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체포됐을 당시 힘이 빠지고 정신이 없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외관상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중미 과테말라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과 더불어 폭력과 빈곤 등을 피해 미국으로 가는 이민자들의 주요 출신국으로,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마이애미까지 비행시간은 2시간 반가량이다. 연방항공청(FAA) 통계에 따르면 1947년 이후 전 세계에서 129명이 민항기의 착륙 장치 등에 숨어 몰래 이동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이 남성처럼 극적으로 생존한 이들도 더러 있지만, 도중에 추락사하거나 초저온의 상공에서 비행을 견디지 못하고 착륙 후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많았다.

지난 8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이후엔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이 미국 군용기 랜딩기어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추락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비행기 착륙 장치에 숨어 미국 밀입국한 과테말라 남성/마이애미 매체 ‘온리인데이드’ 페이스북 영상 캡처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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