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오미크론' 네덜란드 13건 등 유럽서 확산 外

보도국 2021. 11. 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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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글로컬뉴스부 기자>

[앵커]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유럽 각국은 방역 규제를 긴급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미크론의 전염력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파악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벌써 10여 개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여기엔 유럽 국가가 대거 포함됐습니다. 유럽은 방역을 강화하고 있죠.

[기자]

유럽 각국은 오미크론이 이미 널리 퍼졌다고 판단하고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야간 통행금지를 비롯한 부분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 61명 중 적어도 1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오미크론 발원지로 지목된 남아공에서 온 여객기 두 대의 승객 약 600명을 검사한 결과 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 금요일 방역 강화 방안을 발표하자 헤이그를 비롯한 곳곳에서 수천 명이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대응했습니다. 영국에서도 세 번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은 며칠 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지난 7월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긴 영국은, 다시 마스크를 쓰기로 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다시 마스크를 쓰고 오미크론 접촉 시 백신 접종자도 자가격리를 하도록 방침을 정했습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격리 조치하기로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빠른 독일에서는, 오미크론 세 번째 사례가 확인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이미 퍼졌을 것이라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미크론이 북미 대륙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캐나다 당국은 오미크론 감염 사례 2건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감염자는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여행객들입니다.

[앵커]

오미크론이 보고된 것과 관련해, 학계에서는 델타 변이보다 훨씬 빨리 보고돼 '불행 중 다행'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얘기인데요.

[기자]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도 이 같은 맥락으로 발언했습니다. 세계는 시간과 싸움을 하고 있다며, 과학자들이 오미크론을 분석할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백신 제조사들이 변이에 관해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2∼3주가 필요하다면서 그사이 조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국은 29일 주요 7개국 'G7 비상 보건장관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감염병 전문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연구팀을 꾸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WHO는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예비 데이터를 보면 남아공의 입원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이것이 오미크론 때문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감염자 증가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오미크론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면서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까지 며칠에서 수주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예비 데이터상으로 오미크론으로 인한 재감염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새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되어도 백신을 맞았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어떤 예상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오미크론이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이 바이러스의 주된 기능을 하는 매우 중요한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에서 그것은 골칫거리"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 돌연변이의 특징은 전염성이 강하며, 예컨대 감염된 후 회복기 혈청 등에서 얻어진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다"면서 "일부 백신 항체에 대해서도 면역 회피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백신을 맞았어도 오미크론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위드 코로나'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하루 8만 명에 이르는 감염 수치를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말라리아, 소아마비, 홍역 같은 질병이 집중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현재로선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적극적인 백신 접종으로 사실상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읽힙니다. '미국이 현재 5차 대유행을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몇 주에서 몇 달간 우리가 하는 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이 아직 미국에서 발견되진 않았다면서도 이미 여러 국가에서 퍼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여기에도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다만, 그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여행 제한 조치가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시간을 벌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 원장은 오미크론이 백신을 회피하는지 여부를 알아내는 데 2∼3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몇 주가 오미크론 대응에 있어 중요한 시기가 되는 만큼 세계인들이 힘을 합쳐 감염 확산을 최대한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현지시간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회담 재개를 하루 앞두고, 이란 협상팀이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을 잇달아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기자]

이란 협상팀이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 등 반서방국가 대표단과 잇따라 만났습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란 협상팀에 속한 한 외교관은 27일 오 빈에 도착해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과 양자 회담과 3자 회담을 했으며 실무진이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이 핵합의가 복원돼야 한다는 데 이란과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핵합의란,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그리고 독일을 포함해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을 대상으로 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켰다는 겁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자국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 협상은 지난 6월 잠정 중단됐습니다. 지난 달 참가국들은 이달 29일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이란 협상팀은 미국의 제재를 한꺼번에 해제하는 방안 외에는 어떤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협상팀이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을 잇달아 만난 건 회담에서 '반서방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란은 현 강경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도 지금 같은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현재 협상에 임하는 태도는 훨씬 강경해졌습니다.

[앵커]

밤사이 들어온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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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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