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탄소년단 "성과가 100%라면 우리 비중은 35%"
방탄소년단은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LA'(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2회차 공연이 열리는 28일(현지시각)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전날 첫공연을 마쳤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오히려 기대감으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간담회장에 착석했다. 4회차 콘서트 끝까지 에너지를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뷔 "일단은 2년 만에 이렇게 정말 대면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지난 2년은 정말 당연한 삶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서 무척 슬프고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하고 왔다. 설렘을 가득 안고 왔다. 아미들, 기자님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가고 싶다."
슈가 "팬데믹 이후로 2년만의 대면 콘서트다. 첫날은 설렜다. 공연하면서도 꿈은 아닐까 싶었다. 오랜만이라 긴장도 됐다. 8년 전 데뷔, 4년 전 미국 데뷔를 하게 된 시점부터 생각해보면 어느 하나 쉽게 이뤄진 게 없다. 2년 공연을 못하면서 생각해보니, 그때마다 우리는 장벽을 노력으로 이겨내왔다. 앞으로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우리 노력으로 부딪힐 수 있다는 게 우리 장점이란 생각이다. 앞으로도 이런 장벽에 도전하고 이겨낼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진 "웸블리 이후 해외 기자회견은 처음인데 떨리고 설렌다. 이 콘서트를 계기로 아미와 더 많은 콘서트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이후로 한국에서도 한국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예정도 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
정국 "뜻깊은 시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데믹 이후 우리의 심정, 솔직한 감정을 담아 이 시기를 위로하는 음악을 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우리가 더 에너지를 얻었다. 그만큼 받은 에너지를 오늘 공연에 쏟아내 보겠다."
RM "전날 팬들을 만났을 때 정말 많은 감정이 들었다. 마침내 기자분들을 만나니 정말 감동이고 기쁘다. 우리는 최근 AMA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 그래미 두 번째 노미네이션 등 정말 여러 가지 기쁜 일, 아티스트로 큰 의미를 가지는 일들이 있었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한국에서 시작한 가수인데 아직은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가 모든 순간, 모든 공연과 음악에 있어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런 작은 순간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대면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기분이다. 지난 2년간 오늘 우리가 얼마나 배웠고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겠다."
지민 "2년만에 이렇게 오프라인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 많은 기자님들께서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그동안 팬분들을 직접 못만나면서 무기력하고 우울한 시간들을 보냈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까지 연달아 발표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시도들을 많이 했다. 이 시기를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우리가 위로 받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 팬이 있는 무대에 오랜만에 서니 있어야 할 자리로 왔다는 기분이 많이 든다. 우리처럼 많은 분들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 새로운 시작을 하길 바란다."
오랜만 공연인데 어떤 마음가짐인가.
진 "아무래도 2년 정도 시간이 지난 터라 대기실에서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프닝 곡인 '온'(ON)을 부를 때 울 것 같다고 많이 이야기 했다. 우리도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오랜만에 팬들을 보는 건데 실수하지 않도록 연습량도 늘렸다. 멤버들도 2년만의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라 긴장한 것 같다."
첫날 마친 소감은.
지민 "사실 아쉬운 감정이었다. 무대가 많이 긴장되고 무섭기도 했다. 생각보다 2년이 길게 느껴지더라. 아미를 만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어떤 제스처를 지어야 할 지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오늘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콘서트 이후 방탄소년단 계획이 있다면.
제이홉 "우리는 장르에 대해 구분 짓지 않고 계속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것들을 믹스테이프에도 녹인다. 무엇보다 좋은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데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나 믿음은 잘 서지 않긴 한다."
AMA가 사실상 팬데믹 후 아미 앞 첫 무대였는데.
정국 "시상식 전까지는 실감을 못 하고 있었다. 항상 이야기하는 건 그런 자리에 가면 아미 함성이 정말 큰힘이 된다. 전날 첫 공연에도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콘서트나 시상식에서 듣는 아미 함성의 가치는 정말 너무나 똑같이 크게 느껴진다. 그 덕분에 우리도 설레고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미국 첫 시상식인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 이후 말한 두려움과 망설임은 해소됐는지. 몇 년째 지속되는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슈가 "두려움과 망설임의 완전한 해소는 아닌 것 같다. 사람으로서 두려움과 망설임은 언제나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때와 다른 것은 즐기고 있다. 왜 그때 즐기지 못했을까 싶다. (코로나 19로 인해) 막상 이걸 즐길 수가 없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왜 그때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즐기지 못했나 고민을 했다. AMA 대상은 진심으로 기뻤다. 2년만의 대면으로 관객을 본 것도 기뻤고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 또 기뻤다. 그때와 마음가짐은 같지만 조금 더 즐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몇 년째 지속되는 화양연화라고 표현해주셨는데 감사하다. 항상 어떻게 그렇게 열정적인 팬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미 여러분이 함께 해주신 덕분이다. 어제 공연하면서 이분들의 몸짓과 행동, 목소리 덕분에 우리가 살고 있구나 깨달았다."
콘서트에 오지 못한 아미들에게도 한마디.
정국 "우리도 아쉽다. 더 많이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이곳저곳 찾아가서 많은 공연을 펼치고 싶은데 상황이 또 상황인지라 아쉬운 마음이다. 우릴 보러 와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와 긍정적인 영향력이 아시안 혐오 이슈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RM "아시아인에 대해 말하는 것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여러 인종이 있는 나라에 살진 않았지만 어떨 때는 언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장벽들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음악으로 세계 모든 곳의 아시안들에게 힘이 되고, 그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안 헤이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내려고 하고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질문해주셔서 감사하다."
LA가 방탄소년단으로 들뜬 분위기다.
슈가 "사실 2019년에도 스타디움 투어를 했다.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했다. 위로를 드릴 수 있고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노래가 뭘까 하면서 낸 노래가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인데 그로 인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격하게 반가워해 주시는 것도 있고 2년간 공연을 못 하기도 했다. 체감은 관객없이 녹화로만 무대를 할 때 '반응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훨씬 즐겁고 행복하다."
정국 "팬데믹으로 취미나 일이나 심지어 사람들 만나는 사소한 것들도 못하게 됐다. 우리한테는 투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못하다 보니 콘서트나 시상식이나 그런 것들이 많이 소중해졌다."
정국 "많이 부끄럽지만, 뒤에는 세 단어만 남았었다. '인조잉 에브리 모먼트'(enjoying every moment).
2년 연속 그래미 후보인데.
슈가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된 것에 대해 굉장히 얼떨떨하다. 어릴 적에 그래미를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후보가 된다는 것이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그래미는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다. 노미네이트도 어렵고 수상도 어렵다. 아직 뭔가 이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뛰어넘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진 "아직 우리가 못받은 상이 그래미다. 그렇다고 다른 상이 기쁘지 않은 건 아니다. 아직 받지 못했으니 한 번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슈가 "열 번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란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제 2번 찍는데 넘어가길 바라는 건 욕심이 아닐까."
뷔 "8번 더 찍으면 진 형 나이가 40세다."
진 "그정도는 아니다. 38이다."
제이홉 "성공 기준을 많이 안 두려는 편이다. 그 기준을 맞춰버리면 어떤 것에 다다르려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곤해진다. 그래서 기준보다 지금 주어진 상황과 기분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과물이 나오더라.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으려 평정심을 유지한다. 그렇게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
RM "100이 성공이라면 50%는 아미. 5%는 멤버 7명씩 총 35%, 나머지 15%는 소속사 하이브와 빅히트다. 5%를 가지는 나는 트로피의 일부란 뜻이다. 지금까지 이룬 것들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만든 것이라 생각하면 나를 겸손하게 만들게 한다. 일을 하면서 이런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
(로스앤젤레스=)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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