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카뱅 중신용대출로 고금리 비은행권 대출 갚아.. 신용점수↑"

카카오뱅크, 8월 중신용대출‧플러스대출 현황 분석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카드나 캐피탈 등 비(非)은행권 대출이 있던 고객 10명 중 6명꼴은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을 받아 고금리 대출금 전부 또는 일부를 상환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고객의 신용 점수도 평균 7~30점 가량 올랐다.

2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간 카카오뱅크에서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을 실행한 고객 가운데 대출 실행 당시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비은행 대출을 보유한 고객은 2만1100명에 달했다. 하지만 8월 말 이 중 63%(1만3200명)의 비은행권 대출잔액이 감소했다. 중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은 평균 490만원, 중신용플러스대출 고객은 360만원이 줄었다. 이 고객들의 상환금액은 약 559억원이다.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의 평균 대출 금액을 고려했을 때 대출 이후 절반 정도를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비은행 대출 상환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분석이다. 지난 8월에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 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평균 금리는 각각 5.7%와 9.5%였다. 12~15%대 내외인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카드사의 각 업권별 평균 대출금리보다 낮다보니 고객들이 이를 이용한 셈이다.

그래픽=손민균

비은행권 대출이 감소한 중신용대출 고객의 경우 평균 신용점수(KCB 기준)가 736점에서 766점으로 30점 가량 올랐으며, 중신용플러스대출은 660점에서 667점으로 상승했다. 대출을 받을 경우 일반적으로는 부채 증가로 인해 신용점수가 소폭 하락하지만, 비은행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상환한 고객의 경우 부채 증가 효과 대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가 커 신용 점수가 오른다.

카카오뱅크에서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 대출을 받은 이후에도 비은행 대출을 유지한 고객 비율은 27%였고, 비은행 대출이 증가한 경우는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고객을 위한 대출상품을 이용하면 대출이자 부담도 줄이고 신용도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해 더 많은 중‧저신용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6월부터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고 중저신용고객 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는 등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월말 10.9%였던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 대비 중저신용자 잔액 비중은 10월 14.6%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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