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에 '아시안 헤이트' 질문.."막중한 책임 생겨"
27~28, 12월 1~2일 총 4회차로 마련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LA'(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에는 약 5만 관객이 모인다. 첫날 공연을 마친 멤버들은 "제자리를 찾은 기분"이라며 팬데믹으로 2년간 투어를 하지 못해 느낀 불안과 우울 등을 날렸다.
LA는 방탄소년단의 2년만 첫 오프라인 콘서트로 들썩이고 있다. 공항 근처 호텔부터 한인타운 레코드샵까지 K팝에 열광하는 발길이 넘쳤다. 호텔 로비에서 방탄소년단 한국 노래가 흘러나왔고 방탄소년단 굿즈를 착용한 거리의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항공권과 숙박비, 우버와 한인택시 등도 방탄소년단 특수를 맞았다.
국내외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을 취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진은 "웸블리 이후 해외 기자회견은 처음인데 떨리고 설렌다"고 했고, RM은 "전날 팬들을 만났을 때 정말 많은 감정이 들었다. 마침내 기자분들을 만나니 정말 감동이고 기쁘다"고 거들었다.
슈가는 "사실 2019년에도 스타디움 투어를 했다.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했는데 2년간 공연을 못해서 더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또 "우리가 위로를 드릴 수 있고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노래가 뭘까 하면서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냈는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그로 인해 격하게 반가워 해주시는 것 같다. 체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런 노래들을 내고 관객없이 녹화로만 무대를 해서, 반응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즐겁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콘서트 전엔 AMA 대상 '올해의 아티스트'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고 그래미 '베스트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경사가 이어졌다. 그래미는 본상 후보 불발에 팬들은 물론 외신까지 아쉬움을 드러내며 "그래미의 인종차별" 등 강력한 비판도 나왔다.
외신은 방탄소년단에 '아시안 헤이트'를 질문하기도 했다. 아시안 헤이트 관련 범죄는 최근 들어 현지 뉴스에 자주 나오고 있다. RM은 "아시아인을 대표해 말하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여러 인종이 있는 나라에 살진 않았지만 어떨 때는 언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장벽들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음악으로 세계 모든 곳의 아시안들에게 힘이 되고, 그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안 헤이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내려고 하고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질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제이홉은 "유엔 총회 참석 이후 미국에 또 콘서트를 하러 왔다. 사실 한 세대를 대변한다는 것이 낯간지럽기도 하고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고 그게 방탄소년단 음악이 가진 힘이라 생각한다. 이 콘서트에서 그 힘과 에너지를 보여드리고자 연습을 많이 했다. 콘서트를 보러 오신 모든 분들이 팬데믹 상황 속에서 지친 감정, 우울한 감정 잊어버리시고 행복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로스앤젤레스=)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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