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어게인]BTS "아미 덕분에 우리가 살고 있구나 깨달아"

로스앤젤레스=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21. 11. 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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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총 나흘 동안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대면 콘서트
2년 만의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 소감부터 AMAs 대상 수상 소감까지
그룹 방탄소년단이 28일(현지 시간) 오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빅히트 뮤직 제공

"어제 공연하면서 느꼈어요. 이분들의 몸짓과 행동, 마스크를 써서 표정은 안 보이지만 목소리 때문에 덕분에 우리가 살고 있구나, 굉장히 다시 한번 깨닫는 날들이었어요." (슈가)

2년 1개월 만의 대면 오프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 첫날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8일 오후 2시(현지 시간) 국내외 매체들이 다수 참석한 이날 행사는 한국어와 영어, 영어와 한국어 순차 통역으로 진행됐다.

오랜만에 팬덤 아미(ARMY)를 만나는 자리라 몹시 긴장했고, 아주 열심히 연습해 준비했다는 방탄소년단은 향후 한국에서도 대면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동안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 신곡 무대를 대부분 관객 없이 치르다가, 실제로 관객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난 것이 무척 기뻤고 이런 자리가 소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 오랜만에 하는 공연인데 긴장했나. 적응 기간이 필요했나.

진 : 공연한 지 2년 정도 시간이 지났다. 멤버들이 올라갈 때 대기실에서 얘기하는 시간이 있는데 공연 처음 '온'(ON) 할 때 관객들을 보면 울 것 같다고 한 게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저희도 긴장 되게 많이 했고 오랜만에 팬들을 보는 건데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했다. 연습량도 굉장히 많았다. 멤버들도 2년 만에 팬들을 만나는 거라 굉장히 긴장 많이 했던 것 같다. (다시 마이크를 잡고) 얘기는 그렇게 해도 실제로 아무도 울지는 않더라. (웃음)

제이홉 : 사실 전 울 뻔했다.

뷔 : 전 코에서 눈물이 났다. (일동 웃음)

첫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 멤버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 어제 오프라인 대면 콘서트를 처음으로 치렀는데 공연 끝내고 첫 소감이 어땠나.

지민 :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정말 많이 아쉬운 감정만 많았던 거 같다. 사실 이제 팬들을 만날 날만 계속해서 기다려왔던 거 같다. 준비해오면서 많이 긴장되고 무섭기도 했던 게, 생각보다 2년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지더라. 만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얼마만큼 내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 되게 걱정이 많았던 거 같다. 막상 (팬들을) 마주했을 때 즐기지 못한 거 같아서 계속해서 아쉬움만 남아서 오늘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 콘서트에 앞서 아미 앞에서 최근 공연한 게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 AMAs) 때였는데.

정국 : 솔직히 AMAs 시상식 하기 전까지는 실감을 전혀 못 했다. 저희가 항상 얘기하는 게 그런 자리 가면 정말로 아미의 함성이 큰 힘이 된다. 어제 있었던 콘서트에도 뭔가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콘서트에서나 시상식에서나 저희가 받아들이는 아미 함성의 가치는 정말로 크고 똑같다. 그 덕분에 저희도 너무 설레고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

왼쪽부터 진, 슈가, 제이홉. 빅히트 뮤직 제공

▶ 이번에 재개된 방탄소년단 LA 공연에 대한 현지 관심이 매우 높다고 느끼는데, 멤버들 소감이 궁금하다.

슈가 : 코비드(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저희 스타디움 콘서트 했고 심지어 그때 한 게 더 큰 규모였다. 저희가 코비드 이후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해서 나왔던 노래들이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였는데 이게 정말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사랑해 주셔서 그때와 규모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훨씬 더 격하게 반가워해 주시는 거 같다. 저희가 2년 동안 공연하지 못했다. 실제로 체감하는 건,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한국에서 관객 없이 계속 녹화만 해서 실제로 가서 반응을 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체감상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한 것 같다.

정국 : 덧붙여서 모든 사람마다 취미나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나 사람들 만나는 정말 사소한 것들을 못 하게 됐지 않나. 저희도 마찬가지고. 저희한테 제일 소중했던 게 투어하고 무대 하는 건데 2년 동안 못하다 보니까 어제나 시상식이나 되게 좀 더 그런 것들이 많이 소중해진 것 같다.

▶ 콘서트 못 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국 : 저희도 그분들 못 봬서 너무 아쉽고 저희도 (여러 곳에서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정말로 얼른 왔으면 좋겠고 저희도 기회가 된다면 정말로 2년 동안 단 한 번도 못 뵀던 만큼 이곳저곳 찾아가서 많은 공연이나 퍼포먼스, 많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어쨌든 상황이 상황인지라 저희도 그 순간이 너무 아쉽고 저희를 보러와 주시는 분들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로 저희를 보러와 주시는 우리 아미 여러분들 위해서 공연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하루빨리라도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저희도 그날을 정말 바라고 있고 가수로서 제가 원하는 것 중 하나기 때문에 빨리 그들을 눈앞에서 보고 싶다.

왼쪽부터 RM, 지민, 뷔, 정국. 빅히트 뮤직 제공

▶ 2017년 첫 빌보드 뮤직 어워드 상을 탔을 때 '망설임과 두려움'이라는 스킷을 발표했다. AMAs 대상 받은 현시점에서 망설임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사라졌나. 또, 끝없이 지속되는 화양연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슈가 : 사실 그때 비교해서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완전히 해소가 되었느냐 하고 물어보신다면 사실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두려움과 망설임은 언제나 공존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만 그때와 달라진 거는 고비들을 겪고 나서 저희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던 것 중 하나가 왜 그때 그걸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거다. 막상 이걸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니까 왜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두려워했는지…

그래서 이번 AMAs 대상은 정말로 기뻤다. 2년 만에 관객을 본 것도 기뻤고 플러스로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뻤다. 지금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화양연화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너무 감사하고 있다. 저희가 미국에서 인터뷰할 때 어떻게 그렇게 열정적인 팬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냐는 말씀을 항상 해주시는데 그 이면에는 저희 팬 여러분, 아미 여러분들이 함께해주셔서 지금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거 같다. 어제 공연하면서 느꼈다. 이분들의 몸짓과 행동, 마스크를 써서 표정은 안 보이지만 목소리 때문에 덕분에 우리가 살고 있구나, 굉장히 다시 한번 깨닫는 날들이었다.

로스앤젤레스=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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