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어..뛰어넘을 장벽"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연속 후보에 오른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를 두고 아쉬움과 의욕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슈가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어렸을 적 그래미 시상식 무대를 보며 자라왔기에 아직도 후보에 올랐다는 게 설레고 기대도 된다"며 "당연히 쉽지는 않겠지만 뛰어넘을 장벽이 있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며 "두 번 찍어서 넘어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옆에서 듣던 뷔는 "8번 더 찍으면 진 형 나이가 거의 40이 다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진은 "아직 우리가 받지 못한 상이 그래미"라며 "다른 상은 받아도 기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못 받은 상이 있으니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버터'(Butter) 인기에 힘입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거머쥐었습니다.
아시아 아티스트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들이 처음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계 최고 권위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도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본상 후보에는 지명되지 않았습니다.
리더 RM은 이를 의식한 듯 "한국에서 시작한 아티스트로서 우리가 가진 정체성, 언어의 한계점 등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진심을 다해 우리가 잘하는 것을 퍼포먼스로 보여드렸다. 이런 작은 순간이 모여서 오늘의 기적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시작된 '퍼미션 투 댄스 인 스테이지 - LA'로 약 2년 만에 아미(방탄소년단 팬)를 대면했습니다.
2013년 데뷔 이래 수많은 무대 위에 서 본 이들에게도 이날은 특별한 경험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슈가는 "지난 2년간 (대면) 공연을 하지 못하면서 생각해보니 우리는 우리의 노력으로 장벽을 이겨내왔더라"며 "앞으로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힐 수 있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RM은 "2년 만에 투어를 다시 시작하고 대면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 이것은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고 느낀다"며 "지난 2년은 방탄소년단이나 아미 모두에게 어려운 시간이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지난 2년 동안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드릴 것"이라고 기대를 주문했습니다.
진은 "이 콘서트 이후로 한국에서도 다시 콘서트를 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예정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지민은 "그동안 팬을 직접 만나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왔다"며 "이렇게 팬이 있는 무대에 서다 보니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고 감격스러워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AMA로 미국 시장 데뷔 무대를 치른 이래 올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2주 1위, AMA 대상, 그래미 어워즈 2년 연속 노미네이트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습니다.
슈가는 이 같은 성공을 두고 "AMA에서 2년 만에 대면으로 관객을 본 것도 너무 기뻤고, 플러스로 좋은 결과가 나서 기뻤다"며 "우리를 보고 화양연화(아름답고 찬란한 시절)라고 해 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성공 이면에는 아미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서 오랫동안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어제 공연하면서 느꼈다. 아미들의 몸짓과 행동, 목소리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국은 "AMA 같은 자리에 가면 아미의 함성이 정말로 큰 힘이 많이 된다"며 "어제 콘서트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콘서트나 시상식에서 아미 함성의 가치는 너무나 크다"고 짚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노래와 춤 말고도 세계를 향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로도 '선한 영향력'을 과시해왔습니다.
이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하거나 청년 세대의 용기를 북돋워 주기도 하고, 코로나19에 맞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도 설파했습니다.
제이홉은 "한 세대의 목소리가 돼 이를 대변한다는 것이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이를 공유해 영광이었을 뿐인데, 그것(영향력) 또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가진 힘이자 에너지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습니다.
RM은 "미국에서 내가 자라지 않았지만, 아시아인에게는 많은 장벽이 있다"며 "우리가 만든 음악이 외국에 사는 아시아인에게 많은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사진=빅히트뮤직, 독자 제공,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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