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잘 주무셨어요?"..AI가 독거 어르신 '감정 안부' 챙긴다

김근욱 기자 2021. 11. 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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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어르신들의 '감정 안부'를 챙기는 인공지능(AI)가 등장했다.

클로바 케이콜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해 독거 어르신의 안부를 체크하는 것을 넘어 친구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적인 케어까지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네이버는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계기로 케어콜의 역할을 'AI방역'에서 'AI복지' 전반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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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간밤에 잠은 잘 주무셨어요?" "아니요, 요즘 통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네요" "왜 그러세요?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세요?" "그건 아닌데, 무릎이 아파서…"

독거 어르신들의 '감정 안부'를 챙기는 인공지능(AI)가 등장했다.

네이버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클로바 케어콜'을 출시하고 부산 해운대구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클로바 케이콜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해 독거 어르신의 안부를 체크하는 것을 넘어 친구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적인 케어까지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클로바 케어콜'은 돌봄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등의 주제로 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어르신의 답변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AI 서비스다.

예를 들어 '평소에 어떤 음식을 즐겨드세요?'라는 질문에 '김치를 먹는다'라고 대답하면 '김치는 직접 담그시는 건가요?'하고 이어 질문하는 식이다. 맞장구를 치거나, 추임새를 넣는 등 답변에 적절하게 호응하기도 한다.

이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대화의 내용을 AI가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AI 콜 서비스에 초대규모 AI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클로바 케어콜'이 국내 최초다.

클로바 케이콜 서비스엔 하이퍼클로바가 생성한 가상의 대화 시나리오를 사람이 직접 검수해 모델에 입력하고, 그 중 대화의 흐름에 적절한 답변을 검색해 출력하는 구조를 택함으로써 자유도가 높으면서도 안전한 AI 대화를 구현했다.

네이버 측은 "사용자의 대화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없고, 사람이 직접 작성하는 것에 비해 데이터를 획기적으로 빠르게 생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고 설명한다.

클로바 케어콜은 어르신들의 '몸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정서 건강'까지 케어하며 더욱 섬세한 지자체 복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화가 종료된 후에는 통화 결과 리포트를 지자체 담당자에게 전달해 필요한 경우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도 한다. 지자체가 독거 어르신들의 불편사항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계기로 케어콜의 역할을 'AI방역'에서 'AI복지' 전반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국내 기업 최초로 코로나19 확산 관리를 위한 클로바 케어콜을 출시하고, 전국 지자체에 무료로 제공하며 의료진이 방역 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능동감시자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백신 이상반응 관리에도 활용되면서 경기,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주요 18개 지자체에서 도입하고 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는 "향후에는 과거의 대화를 기억해 보다 친밀감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궁극적으로 독거 어르신을 위한 개인별 맞춤 대화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는 모두를 위한 AI가 되겠다는 하이퍼클로바의 방향성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이 급증하는 1인 가구에 대한 현장 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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