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실제론 보수적, 소주 한 잔도 못 마셔요" [인터뷰]
[스포츠경향]
파격적이다. 자유롭다. 신비롭다. 배우 전종서를 바라보는 시선들이다.
“실제 저는 조금 보수적이에요. 그래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하죠. 극 중 술 마시는 장면이 많았지만, 전 사실 소주 한 잔도 못 마셔요. 술을 대체 왜 먹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거든요. 알코올 해독능력도 체질적으로 없고요. 하하.”
전종서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작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로 귀엽게 돌아온 소감, 손석구와 호흡, 데뷔 초와 달라진 요즘 등 다양한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대답했다.
■“손석구, 격식 차리지 않는 성격…저와 비슷하죠”
그는 ‘연애 빠진 로맨스’서 연애는 관심없지만 외로운 건 싫은 애주가 ‘자영’ 역을 맡아 깜찍하고 발칙한 매력을 보여준다. ‘버닝’ ‘콜’ 등 전작들과 180도 다른 얼굴이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챕터 중 하나인 캐릭터였어요. 데뷔 초엔 로맨스는 배우의 너무 개인적인 부분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막상 이렇게 하고 나니까 상대와 주고받는 연기가 재밌었어요.”
강렬한 작품 아닌 로맨틱코미디물을 고른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시나리오를 보니 맛있는 캔커피 같았어요. 단순하면서도 재치있고 발칙한 매력에 끌렸어요. 영화 속 자극적인 요소들이 제겐 좋은 의미로 맛있는 캔커피처럼 느껴졌거든요.”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술을 전혀 못하는 까닭에 술을 달게 마시는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정가영 감독과 의견이 엇갈렸다고.
“제가 술을 너무 물처럼 마시는 것 같다고 감독이 말하더라고요. 술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부자연스러웠던 모양이에요. 다행히 감독이 애주가라서 도움을 받았죠.”
손석구와 ‘케미스트리’는 이 영화의 핵심 관전포인트다. 서로 진심을 숨긴 채 티격태격 간격을 좁혀가는 재미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저랑 기본적으로 잘 맞는 배우예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대단하게 격식을 차린다거나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서 하지 않는게 저와 비슷하더라고요. 이후에도 만날 때마다 매일 장난치기도 했고 촬영할 때도 재밌게 찍었어요.”
■“경주마처럼 달려온 4년, 외로움과 불안에 휩싸이기도”
그가 걸어온 지난 4년은 그야말로 ‘신데렐라 탄생기’였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하자마자 주연을 꿰찼고, 할리우드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문’에 캐스팅되며 해외진출도 이뤘다. 또 ‘콜’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까지 타며 많은 이가 꿈꾸는 걸 모두 거머쥐었다. 필모그래피 단 4편이지만, 그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였다.
“전 외로움과 불안에 휩싸여서 긴 시간을 지난 느낌이에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계속 달려가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잘 가고 있나’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엔 안 그래요.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외롭지는 않은 것 같아요.”
데뷔 초 가치관도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도 했다.
“그 땐 멜로는 제게 먼나라의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로맨스 연기를 하면 제 것을 보여줘야하는데, 너무 사적인 느낌인 것 같아서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지고 있어요. 요즘은 데뷔 초와 아예 다른 생각을 하고 살고 있고요.”
전작 캐릭터들이 강렬해서 혹시나 ‘자극성’에 끌려 작품을 선택하는 건 아닐까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선택 기준은 무조건 ‘재미’에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재미있게 느끼면 보는 사람들도 재밌어할 거라고 생각해요. 슬픈 영화나 스릴러도 사실 재미가 있어야 보잖아요. 모든 콘텐츠의 목표도 ‘재미’를 주는 거고요. 그게 제 선택의 기준이에요.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선택에 있어서도 그래요.”
무조건 해외 진출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다.
“국경 상관없이 재밌으면 출연할 거예요. 특히 할리우드 작품들은 국내 작품을 할 때보다 더 많은 걸 준비해야 하는데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 만큼 시나리오가 좋다면 하겠죠. 하지만 아직은 꽂힌 게 없어요.”
물 흐르듯 배우로서 흘러가고 싶다는 그다. 목표하는 위치나 욕심나는 미래 등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단다.
“전 ‘언제까지 연기하고 싶다, 얼마나 더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저 연기할 때 지금의 날 다 끌어올려서 쏟아버리고 싶은 마음만 크죠. ‘최선’과는 다른 개념인데요. 제 모든 걸 다 쏟아버리는 느낌으로 연기를 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아마 앞으로도 그러겠죠?”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