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화이트·루이비통' 버질 아블로..암 투병 끝에 별세

우형준 기자 2021. 11. 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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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AP=연합뉴스 자료사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최초의 흑인 수석디자이너로 패션을 넘어 예술과 문화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 '패션계의 르네상스 맨'으로 불려온 버질 아블로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 향년 41세로, 지난 2년간 희귀성 심장 혈관 육종을 앓았다고 전해졌습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루이뷔통과 아블로의 가족이 각각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며 "그는 거리 패션과 고급 디자이너 의류를 융합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유행 창조자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그룹 회장은 "우리 모두 이 슬픈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천재 디자이너이자 선구자였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영혼과 엄청난 지혜의 소유자였다"고 말했습니다.

아블로의 가족은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그가 2년 전 희귀 심장암인 심장혈관육종 진단을 받았다며 "진단 후 많은 힘든 치료를 받고 패션과 예술, 문화에 걸친 여러 기관을 관장하면서 암과의 싸움을 계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블로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 이민 1세대로 2018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루이뷔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가 됐습니다. 

그는 이 해에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패션을 배운 적이 없으면서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에 오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재봉사였던 어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웠고 대학에서는 공학을 전공한 뒤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지금은 '예'(Ye)로 개명한 가수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루이뷔통 브랜드 '펜디'에서 함께 인턴을 하기도 했고, 2011년에는 예의 앨범 '워치 더 스론'(Watch the Throne)의 예술감독을 맡아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아블로는 기존 창조물에 3% 변화를 줘 새 디자인을 만든다는 '3% 접근법'을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2019년 잡지 '뉴요커'(New Yorker)와 인터뷰에서 "내 마음속에서 거리 패션은 마르셀 뒤샹과 연결돼 있다"며 "'레디메이드' 아이디어가 그것이다. 그것은 힙합 같은 것이고 샘플링이다. 나는 제임스 브라운의 곡을 잘게 잘라서 새 노래를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운동복과 가구, 외식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했습니다.

자신이 2013년 창업한 '오프-화이트'(Off-White)와 나이키의 협업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케아 가구, 에비앙 물병, 맥도날드 빅맥 포장 박스 등도 디자인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가고시안 갤러리, 시카고 현대미술관 등에도 전시됐습니다.

그는 이런 다양한 재능으로 '패션계의 르네상스 맨'으로 불렸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를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와 비교하기도 했으며 그의 세대의 카를 라거펠트(2019년 사망한 샤넬 수석디자이너)로 칭송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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