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의 차지철, 장순실"→장제원 "정권교체 훼방꾼"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2020.11.16/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장 의원을 윤석열 대선후보의 '비선실세'로 공격했고, 장 의원은 진 전 교수를 '정권교체의 훼방꾼'이라고 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지금 윤석열 캠프는 4공화국 말 상황으로 보인다"며 "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다.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고 글을 썼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4공화국 실세'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장제원 의원에 빗댄 것이다. 장 의원이 최근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대국민 사기라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캠프의 메시지가 산으로 가고 있잖나. 김병준은 허수아비다. 자기들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 실패한 이유로 장 의원 등 측근의 존재를 꼽은 것이다.

그는 "채용비리 김성태 임명하는 거나, 철지난 지역주의로 충청도 일정 잡는 거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거라 본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진중권 전 교수가 나를 저격해 꺼져가는 김종인 전 위원장 이슈를 재점화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엾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눈물겨운 충성심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자신이 저질러 놓은 저렴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진 전 교수는 '진정한 정권교체 훼방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비선실세설'에 대해서도 "나에 대한 음해성 가짜뉴스에 대해 할 말은 많았지만 많이 인내하고 참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음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때로는 법적 대응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막후에서 선대위 인사를 좌지우지 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몰아가려면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가 잠시 불발된 것을 협상결렬이라고 칭하며 내가 이를 반겼다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힘을 줬다.

장 의원은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에 대해 나는 어떠한 역할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며 "뿐만 아니라, 김병준 위원장을 모시는 일 또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고소하시라. 원톱으로 장제원보다는 김종인이 나은 선택이라는 말도 처벌받나"라며 "그냥 구경이나 하려고 했는데, 굳이 원하시면 일전을 불사하겠다. 내 참, 어이가 없네. 자기가 저격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믿나 보다"고 반응했다.

진 전 교수는 "불씨 이미 꺼졌어요. 그러니 안심하고 혼자 다 해드세요. 하는 꼴이 하도 한심해서 그냥 푸념하는 것"이라며 "괜히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쓴소리는 그냥 듣고 넘기시라. 존재는 구리고 생각은 후지고. 아무튼 캠프 접수하셨으니, 잘 해서 꼭 정권교체 이루시라"고 글을 썼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금태섭블로그 제공)2021.1.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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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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