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족 이자부담 어쩌나.. 기준금리 인상에도 변동금리 대출 더 늘었다

박슬기 기자 2021. 11. 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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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1%로 올렸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오히려 4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월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신규 취급액 기준 79.3%로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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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1%로 올렸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오히려 4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1%로 올렸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오히려 4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1, 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월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신규 취급액 기준 79.3%로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9월(78.6%)과 비교해 0.7%포인트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말(68.1%)과 비교하면 11.2%포인트 늘었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5.5%로 2014년 4월(76.2%) 이후 7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 10월은 가계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던 시기였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전월대비 0.28%포인트 오른 연 3.4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5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9년 5월(3.49%) 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증가폭도 2015년 5월(0.3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 높은 이유는


이같은 금리 상승시에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의 격차 때문이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주는 지표금리가 변동금리보다 크게 오르면서 금리 인상기에도 고정금리를 선택할 유인이 낮아져서다. 여기에 대출자들이 당장 내야 할 이자를 감안해 대출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3개월물의 평균금리(1.029%)와 은행채 5년물의 평균금리(2.407%) 차이가 1.377%포인트 벌어졌다. 이는 2011년 2월(1.624%포인트)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셈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3개월물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5년물의 영향을 받는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에도 지속돼 내년 말 기준금리가 연 1.75~2%까지 상승하면 변동형 금리를 선택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1분기 금통위는 1월 14일, 2월 24일 두차례로 예정돼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지난해 말 0.5%에서 이달 1%로 두배 뛰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은 지난해 말보다 5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명의 대출자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약 30만원 늘어난 301만원으로 추정됐다.

한은도 이자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비교적 단기간에 상승 했는데 즉각적으로는 신규 차입자에게 높아진 금리가 적용이 되고, 기존 차입자 중 변동금리로 받은 차입자에게도 시차를 두고 이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현재 가계대출 중에 변동금리 비중이 75%에 이르고 있어 어느 정도 시차는 있겠지만 가계에 이자 부담으로 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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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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