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900억 투자..2대 주주 등극

최수진 2021. 11. 2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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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계열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40% 지분인수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사진=SK스퀘어

SK스퀘어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하고, 카카오계열 넵튠의 자회사인 '온마인드' 지분 40%를 인수한다고 29일 밝혔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2대 주주'로...메타버스 사업 시동

SK스퀘어는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약 35%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최대주주 NXC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다.

SK스퀘어는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 규모는 이미 코스피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584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원 이상 큰 규모다.

코빗은 금융위원회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가상자산사업자이자, 원화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다.

코빗은 2013년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원화 구매 거래 서비스를 시작해 2017년 NXC에 인수됐으며 현재 국내 최대 게임사 가운데 하나인 넥슨의 관계사다.

SK스퀘어와 코빗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코빗과의 메타버스 사업 협력도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코빗이 가상자산거래 서비스 이외에도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 중이어서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앱마켓 원스토어 등과 연계해 혁신적인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사업모델이다.

이 밖에 SK스퀘어는 코빗 본연의 가상자산거래소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한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SK가 보유한 전화번호 기반 통합로그인 서비스, 간편 인증 서비스 등을 도입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언제든 간편하게 코빗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SK의 T멤버십, T우주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도 확대한다.

온마인드사의 3D 디지털휴먼 수아/사진=SK스퀘어

카카오계열 온마인드 40% 지분인수

아울러 SK스퀘어는 카카오 계열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 80억을 투자해 40%의 지분(보통주와 전환우선주 포함) 인수를 결정했다.

온마인드는 2020년 4월 설립된 회사로 같은 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상장회사다. 자체 개발한 3D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그래픽 분야 기업인 유니티(Unity), AMD 등과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회사인 넵튠은 게임 업계에서 e스포츠, 메타버스, 디지털휴먼 등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선도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는 기업이다.

온마인드가 제작한 3D 디지털휴먼 ‘수아(SUA)’는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는 등 새로운 메타버스 셀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디지털휴먼은 2D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으므로, 이를 한 단계 뛰어넘는 온마인드의 3D 방식이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K스퀘어는 온마인드 투자 역시 코빗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등과 사업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휴먼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실감나는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매력적인 가상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키는 식이다.

SK는 2019년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이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정보책임관리자(CIO)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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