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성장史 보여줄 것"..방탄소년단, 새로운 도전 계속되는 이유(종합)[LA 기자간담회]

이승훈 2021. 11. 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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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이승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도전은 계속된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를 휩쓴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의 장벽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웸블리 이후 해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게 처음이라 떨리고 설렌다.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우리는 아미들과 더 많은 콘서트를 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콘서트 이후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예정도 있어서 앞으로도 우리 콘서트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LA 콘서트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 정국은 "뜻깊은 시간을 함께 하게 돼서 감사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데믹이 시작한 후 힘들고 솔직한 감정들을 담은 곡, 이 순간을 다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희망과 위로가 담긴 곡을 발매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오히려 우리가 더 큰 힘을 받은 것 같다. 그 에너지를 오늘 공연에 열심히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 또한 "어제 팬들을 만났을 때 감동을 느꼈다. 최근 '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도 수상했고, '그래미 어워드'에도 노미네이트 돼 아티스트로서 큰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한국에서 시작한 이후 언어, 정체성,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진심을 갖고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렸고 작은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기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 대면 콘서트를 하는데 이게 새로운 챕터의 시작인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도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지난 2년 동안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투어 시리즈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는 제목에도 차용된 방탄소년단의 곡 'Permission to Dance'의 메시지처럼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이 담겨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4일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개최했으며 전 세계 197개 국가/지역 팬들을 만난 바. 당시 방탄소년단은 이전 투어 시리즈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 세트와 구성,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때문에 팬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면 콘서트를 향해 무한한 기대감을 표출했고, 이번 공연은 티켓 예약 판매와 동시에 전석 매진, 전 세계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온라인 콘서트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와 함께 일부 공연 세트 리스트에 변화를 줘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하게 돼 나 또한 설렜고, 어제 공연을 하면서 '이게 꿈은 아닐까'라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이어서 긴장도 많이 됐다. 8년 전 데뷔, 4년 전 미국 데뷔를 하게 된 시점부터 항상 이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어느 하나 쉽게 이루어진 게 없더라. 그때마다 우리는 장벽들을 노력으로 이겨내왔었다. 그러다보니까 앞으로 또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우리들의 노력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힐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장점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장벽들에 대해 도전하고 이겨낼 거다. UN에 방문했을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우리 퍼포먼스와 노래에 집중해서 열심히 공연하려고 준비했다"며 첫 공연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지민 역시 "그동안 팬들을 직접 못 만나서 무기력한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시도를 했던 것 같다. 지금 이 시기를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우리도 같이 위로받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오랜만에 팬들이 있는 무대에 서게 되니까 우리가 있어야할 자리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 세대의 목소리가 돼 대변한다는 게 낯간지럽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도 있는 것 같다"는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는데 그게 방탄소년단이 갖고 있는 힘, 에너지인 것 같다. 이번 콘서트에 여지없이 그 힘과 에너지를 보여드리고자 정말 많은 노력과 연습을 했다.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콘서트라서 미국은 물론, 한국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셨는데 팬데믹 상황 속에서 지치고 우울했던 감정 다 잊어버리고 재밌고 행복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뷔 역시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우리에게 지난 2년은 당연한 삶들이 당연하지 않게 돼서 무척 슬프고 힘들었는데 이번 콘서트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설렘을 가득 안고 왔고, 아미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가고 싶다"고 웃었다. 

이번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콘서트는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펼쳐졌던 '2019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만이다. 때문에 팬들은 물론,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긴장을 했을 터. 

방탄소년단 진은 "아무래도 우리가 공연을 한지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대기실에서 '관객들을 보자마자 울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그만큼 긴장을 많이 했고,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거라서 실수하지 않을까 싶어 연습도 많이 했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도 울진 않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뷔는 "코에서 눈물이 났다"고 덧붙여 현장을 폭소케 만들었다. 

지민도 첫 번째 공연을 마친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지민은 아쉬운 감정이 많았다고. 지민은 "지난 2년 동안 팬들을 만날 날만 계속해서 기다려왔던 것 같다. 준비하면서 많이 긴장되고 무섭기도 했던 게 생각보다 2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더라"면서 "팬들을 만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어떤 제스처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다보니까 막상 마주했을 때 즐기지를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만 남았다. 오늘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개최된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 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포함해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Butter)',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등 후보에 오른 3개 부문 모두 수상한 바. 또한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아미들과 대면,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방탄소년단 정국은 "'AMA' 시상식을 하기 전까지는 전혀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우리 멤버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게 있다. 아미들의 함성이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 어제 콘서트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콘서트, 시상식에서 우리가 받아들이는 아미 함성 소리의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똑같다. 그 덕분에 우리도 너무 설레고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또한 방탄소년단 정국은 '이번 콘서트에 오지 못한 아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라는 질문에 "우리도 그분들을 못 만나서 너무 아쉽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2년 동안 단 한 번도 못뵀던 만큼 이곳저곳 찾아가서 많은 공연과 퍼포먼스,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 순간이 너무 아쉽다. 우리를 보러와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할 거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우리를 보러와주시는 아미들을 위해 열심히 공연하겠다. 가수로서 가장 바라는 게 공연이기 때문에 아미들을 우리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기도.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수상 후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022 그래미 어워드'에서 지난 5월 공개된 '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2021 그래미 어워드'에서 '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은 2년 연속 쾌거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어릴 때 그래미 시상식을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아직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된다. 당연히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는 게 쉽지 않은데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점, 앞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뛰어넘었으면 좋겠다"고 '그래미 어워드' 수상을 기대했다. 

진 역시 "아직 우리가 못받은 상이 그래미상이다. 다른 상을 받는다 해도 기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아직 못받은 상이 그래미상이지 않나. 아직 우리가 못받은 상이 있으니까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슈가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는데 두 번 찍어서 넘어가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진은 "8번 찍으면 진 형 나이가 40대다"라는 뷔의 말에 "아니다 38살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019년 서울에서 펼쳐졌던 '2019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만에 지난 27일을 시작으로 오늘(28일)과 12월 1일,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개최한다. 

/seunghun@osen.co.kr

[사진] 빅히트 뮤직,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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