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오미크론 우려한 입국 금지, 즉각 풀어야"

최현준 2021. 11. 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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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우려해 각국이 취한 남아공발 항공편 차단 조처를 즉각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저녁 30분 동안 진행된 대국민 텔레비전 담화에서 오미크론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자들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입국을 제한한 것은 "과학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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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과학적 조사 중 입국 금지는 정당화되지 않아"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우려해 각국이 취한 남아공발 항공편 차단 조처를 즉각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저녁 30분 동안 진행된 대국민 텔레비전 담화에서 오미크론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자들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입국을 제한한 것은 “과학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그는 “여행 제한 조치는 지난달 로마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이루어진 개발도상국 관광업 진흥 등에 관한 합의에도 어긋난다”며 여행 규제는 경제에 타격을 주고 팬데믹에서 회복하는 것을 저해한다고 했다.

28일 현재 남아공 등 13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세계 각국은 남아공을 비롯해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 대해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한국도 남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입국을 막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남아공 코로나 바이러스 관리위원회가 오미크론에 대한 보고를 마친 뒤 나왔다. 그는 “지난 7일 동안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00명으로 전 주의 500명과 2주 전 275명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며 “코로나19 진단 검사의 양성 반응 비율도 1주일도 안 돼 2%에서 9%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더 독한 새 변이 바이러스는 선진국의 백신 독점으로 인해 백신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을 갖지 못한 곳을 중심으로 일어난다며 “이번 오미크론도 백신 접근 불평등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국내 봉쇄령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재 취하고 있는 1단계 봉쇄령을 그대로 유지했다. 남아공은 1단계 봉쇄령으로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실내(750명 이하), 실외(2천명 이하) 모임 참가자 수 등을 제한하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오미크론에 대해 기존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수일 내로 알려지겠지만,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률을 떨어뜨리는 데 백신만큼 효율적인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 국민 가운데 성인의 35%만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특별대책팀을 꾸려 공공장소나 직장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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