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도, 배려도 없다..오미크론 확산에 전세계 '아프로포비아'(종합)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B.1.1.529)'이 전 세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각국이 다시 국경을 닫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5번째 그리스 알파벳 오미크론(o)으로 명명한 이번 신종 변이는 지난 24일 보츠와나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남부에서 출현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전염력이 델타 변이보다 최소 2배 이상 높고, 자연면역과 백신을 회피할 수 있다는 가능성 등의 이유로 Δ영국발 알파 Δ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Δ브라질발 감마 Δ인도발 델타에 이어 다섯 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백신 제조사들은 새 변이를 완전히 파악하는 데 2~3주가 필요하다고 한다"면서 "우리는 이제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과의 싸움"…국경에 빗장
이미 영국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국, 네덜란드,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많은 국가들이 아프리카 남부 6~7개국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웃 국가인 모잠비크와 나미비아, 남아공 여행을 금지했다. 모로코도 29일부터 2주간 아프리카 남부에서 들어오는 비행기의 입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보를 신속히 공유했다 고립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각국을 향해 "우리 경제에 추가 피해가 생기기 전에 여행 금지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아프로포비아'에 빠져 국경을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트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국장도 "국경을 성급히 닫기보다는 과학을 따라 달라"고 촉구했다.
◇방역 당국, 바짝 긴장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네덜란드 영국 덴마크 홍콩 호주 등 각지에서 속속 검출되고 있다. 이에 보건 당국은 방역 정책을 강화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최소 13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으며, 남아공 입국자 중 61명이 코로나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격리 중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EU 국가들은 한동안 풀었던 방역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처럼 백신 접종 강화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스위스는 오히려 이날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권자들이 백신접종증명서 '코로나 패스' 법안을 강하게 지지했다.
영국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오는 30일 강화된 새 방역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되고, 모든 입국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입국 규제를 푼 지 약 한 달 만에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다시 통제하고 엄격한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붉은 기(위험 신호)를 들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영국은 현지시간으로 29일 긴급회의를 소집, 오미크론발 위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돌연변이 많다고 더 위험한 것 아냐…인간에 더 적응했다는 의미"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위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기존 출시된 백신을 회피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다.
남아공 의사들은 수많은 오미크론 감염 의심 환자들이 그저 피로 같은 가벼운 증상만 보였다고 전한다.
앙젤리크 코제 남아공의의협회장은 AFP에 "최근 열흘간 30명이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입원치료 없이 완치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밤비노 예수 병원은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오미크론의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만 연구진은 "돌연변이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더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그저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쳐 인간종에 더 적응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신종 변이 출현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질린 상황에서도 미국은 남아공의 신속한 정보 공개를 팬데믹 초기 중국의 대응과 비교하며 지정학적 단층을 강조하고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7일 "남아공 정부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해준 것을 칭송한다"며 "세계에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HO 회원국들은 앞으로 글로벌 보건위기에 대응할 '팬데믹 조약' 마련 작업을 만들어가기로 이날 합의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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