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 너무 깔끔한 환경에 모시지 마세요" (연구)

김영섭 2021. 11.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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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는 중간 정도의 치매 환자에게는 집안의 깔끔한 정리 정돈이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깔끔한 환경은 치매 환자가 차 끓이기 등 일상적인 일을 잘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간 정도의 치매(중등도 치매) 환자는 보통의 어수선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을 때 일상적인 일을 더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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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정도의 치매 어르신을 모실 땐, 집안을 너무 깔끔하게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는 중간 정도의 치매 환자에게는 집안의 깔끔한 정리 정돈이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깔끔한 환경은 치매 환자가 차 끓이기 등 일상적인 일을 잘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들이 차를 끓이는 등 일상적인 일을 평소의 어수선한 환경에 둘러싸인 집에서 더 잘 할 수 있는지, 깔끔한 환경에서 더 잘 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경증, 중등도, 중증 치매 환자 65명에게 자신들의 집과 연구팀이 특별히 고안한 깔끔한 연구용 방갈로에서 차 한 잔 끓이기와 간단한 식사 준비 등 일상적인 일을 하도록 요청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간 정도의 치매(중등도 치매) 환자는 보통의 어수선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을 때 일상적인 일을 더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용 방갈로보다 환자들의 집이 훨씬 더 어수선했는데도, 중간 정도의 치매 환자들이 전반적으로 자신들의 집에서 일상적인 일을 더 잘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벼운 치매(경도의 치매) 및 심한 치매(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겐 어수선한 환경이나 깔끔한 환경이 아무런 차이도 보이지 않았다.

이스트앵글리아대 에니다 미오시 교수(보건과학)는 "치매 환자는 대부분 자기 집에서 생활하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집에 머물길 바라므로, 간병인이 집에서 치매 환자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물리적 환경을 치매 환자들의 필요에 가장 잘 맞춰 조정하는 게 실행 가능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어수선한 환경은 집안에 물체가 지나치게 많이 나와 있거나, 일에 필요하지 않은 물품이 나와 있는 것으로 정의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는 집이 깨끗하고 어수선하지 않을 때 일상적인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이 가설을 테스트하는 연구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영국 알츠하이머학회와 영국 국립건강연구소(NIHR)의 잉글랜드 동부 응용연구 협력프로그램(ARC EoE)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또 이번 연구 결과(A New and Tidier Setting: How Does Environmental Clutter Affect People With Dementia's Ability to Perform Activities of Daily Living?)는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장애(Alzheimer Disease and Associated Disorders)≫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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