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베테랑~베테랑' 하나 보다 [현장스케치]

김용일 2021. 11.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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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서 왜 '베테랑의 가치'를 언급하는지 입증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나이로 내년 불혹이 되는 수문장 김영광(38)이 전성기 못지않은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소속팀 성남FC 1부 잔류를 이끌었다.

1부 잔류를 위해 승점 3이 절실했던 양 팀 희비를 가른 건 '김영광의 손'이다.

올 시즌 성남의 득점력 빈곤에도 1부 잔류선을 사수할 수 있었던 건 김영광의 선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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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골키퍼 김영광.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성남=김용일기자] 프로스포츠에서 왜 ‘베테랑의 가치’를 언급하는지 입증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나이로 내년 불혹이 되는 수문장 김영광(38)이 전성기 못지않은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소속팀 성남FC 1부 잔류를 이끌었다.

김영광은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끝난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파이널B) 광주FC와 홈경기에서 무실점 방어를 펼치며 팀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성남은 리그 최종전을 남겨둔 가운데 승점 44(11승11무15패)를 기록, 28일 FC서울과 0-0으로 비긴 11위(승강 플레이오프) 강원FC(승점 40)와 승점 격차를 4로 벌렸다. 서울(승점 44)과 승점 타이지만 다득점에서 뒤져 10위인 성남은 최소 현재 위치를 지키게 되면서 내년에도 1부에서 활동하게 됐다. 반면 광주는 승점 36으로 최하위를 확정하며 2부 자동 강등했다.

1부 잔류를 위해 승점 3이 절실했던 양 팀 희비를 가른 건 ‘김영광의 손’이다. 광주는 최하위로 밀려나 있으나 이전까지 5경기에서 11골을 몰아칠 정도로 화력이 오름세였다. 특히 초반 득점력이 좋아 성남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이날 역시 킥오프 7분 만에 광주가 불을 뿜었는데, 잠재운 건 ‘거미손’ 김영광이다.

김종우의 패스를 받은 여봉훈이 문전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이때 김영광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냈다. 이어 흐른 공을 엄원상이 리바운드 슛으로 연결했으나 김영광이 각을 좁히면서 막은 데 이어 반대편으로 몸을 던진 이순민의 세 번째 슛도 저지했다. 김영광의 ‘3연속 선방’에 탄천벌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놀랍다는 함성이 쏟아졌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대선배의 방어력에 후배들은 결승골로 화답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안진범이 번뜩이는 오버헤드 슛으로 광주 골망을 흔들었다. 김영광은 후반에도 교체로 들어온 조나탄을 비롯해 헤이스 등 외인 공격수의 결정적인 슛까지 막아내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2002년 프로로 데뷔해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한 김영광은 K리그 통산 555경기에 출전해 김병지(706경기)에 이어 이 부분 역대 2위에 오른 ‘리빙 레전드’다. 사령탑인 김남일 감독과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국가대표 동료를 지냈다. 철저한 식이 요법을 바탕으로 자기 관리의 모범으로 불리는 그는 20대 못지않은 민첩성을 바탕으로 여전히 리그 정상급 수문장으로 불린다. 올 시즌 성남의 득점력 빈곤에도 1부 잔류선을 사수할 수 있었던 건 김영광의 선방이 컸다.

김 감독도 광주전 직후 “영광이의 선방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그가 선방하면 우리가 거의 이기더라”며 “따로 면담하는 건 아닌데 늘 고맙다.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주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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