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옵션에 신차출시 연기"..수입차도 반도체 부족에 제동

신민준 2021. 11.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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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차량 판매 증가로 승승장구해오던 수입차업계에 제동이 걸렸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입차업계의 30만대 판매 신기록 달성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계는 차량 생산 공장이 국내 완성차업계와 다르게 주로 해외에 있다"며 "이 때문에 차량 생산 후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하기까지 1~3개월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 이런 이유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를 국내 완성차업체보다 뒤늦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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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이어 수입차도 車반도체 공급 부족 악영향
통신모듈·HUD 등 옵션 제외..신형 골프 등 출시 내년 연기
3분기 들어 車판매량 감소세..年 30만대 판매 신기록 달성 불투명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올해 들어 차량 판매 증가로 승승장구해오던 수입차업계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완성차업체에 이어 수입차업체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업체들은 일부 옵션(기능)을 제외(마이너스 옵션)한 차량을 판매하거나 신차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업계의 사상 첫 국내 연 30만대 판매 돌파 신기록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단위:대, 2021년은 1~10월까지 누적 기준.(자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일부 옵션 제외 모델 車가격 낮춰 판매

차량에서 반도체가 사용되는 부품들로는 엔진과 변속기 외에 빗물·차선감지 등 센서와 같은 여러 운전자보조기능, 실내 디스플레이, 스마트키 등이 있다. 일반적인 차량에는 반도체가 보통 100∼300여 개가 사용되며 전기자동차 등 첨단기능이 다수 탑재된 차량에는 1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동남아 등 차량용 반도체 생산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자동차업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에 이어 수입차업계에서도 차량용 반도체가 필요한 옵션을 일부 제외하고 차량을 출시하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먼저 메르세데스 벤츠는 E클래스 등 일부 모델에서 4세대 이동통신(LTE) 모듈을 제외한 차량을 출시 중이다. LTE 통신 모듈이 제외되면 SOS 기능과 메르세데스 미(ME)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어렵다.

BMW코리아도 6시리즈 GT 모델에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능을 제외했다. 아우디는 일부 모델에서 실내 센터페시아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의 터치 기능과 차량 주변 상황을 화면에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기능 등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르쉐는 일부 모델에서 스티어링 휠(운전대)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휠 옵션을 제외했다. 수입차업계는 일부 옵션을 제외한 모델들의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출시도 뒤로 미루고 있다. 폭스바겐은 연내 신형 골프 8세대 모델과 아테온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車반도체 공급 부족에 연말 성수기 효과 상쇄될 듯”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입차업계의 30만대 판매 신기록 달성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수입차업계의 지난달 판매(신규등록) 대수는 1만8764대로 전년 동기 22.6% 감소했다. 수입차는 지난 9월에도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입차 판매 대수는 23만3432대. 이는 전년대비 8.1% 증가한 수치로 연말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30만대 판매 신기록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수입차 판매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판매실적 집계를 시작한 2003년 1만9481대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증가해 작년 27만4859대로 실적 집계 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판매대수가 감소하면서 30만대뿐 아니라 작년 판매 실적 상회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계는 차량 생산 공장이 국내 완성차업계와 다르게 주로 해외에 있다”며 “이 때문에 차량 생산 후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하기까지 1~3개월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 이런 이유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를 국내 완성차업체보다 뒤늦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까지는 차량 생산 후 국가별로 차량 배분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빠듯해졌다”며 “연말 성수기 효과도 사실상 상쇄될 것으로 보여 30만대 판매 신기록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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