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연상호 감독 "휴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던지고 싶었다" [인터뷰M]

김경희 2021. 11.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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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넷플릭스 시청 세계 1위를 기록하며 K-드라마의 위상을 전세계에 드높인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네이버 웹툰 평점 9.77에 빛나는 레전드 웹툰 '지옥'은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연재 시작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지옥행 고지라는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설정을 통해 서울 도심을 지옥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고, 최규석 작가가 초자연적인 사건을 목도한 이들의 불안과 공포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완성시킨 지옥도는 파격적이고 강렬한 소재와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살아 숨 쉬는 캐릭터로 “웹툰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라는 호평을 모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웹툰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로 재탄생한 '지옥'은 1, 2부로 나눠진 원작의 이야기를 6개의 에피소드로 담아내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를 휩쓸며 호평을 받고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웹툰만으로도 이미 완성형이었던 스토리는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의 배우들을 만나며 더욱 생생하고 깊이감있게 표현되며 스토리 속 세상을 현실공포처럼 느끼게 해 주었다.

연상호 감독은 "이 작품을 어떻게 연출하겠다는 브리핑을 배우들에게 이틀에 걸쳐, 매 컷마다 전부 다 설명 드렸다. 그리고 나서 그 틀 안에서 배우들에게 자유롭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디렉팅한 내용을 이야기하며 "배우들이 그 이야기 안에서 각자 준비해 온 의외성을 통해 저를 놀라게 해 주었고 그런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며 촬영 과정을 이야기했다.

마음 속에 강력한 논리를 갖고 있던 인물인 정진수를 연상호 감독은 가장 마음에가는 캐릭터라고 꼽으며 "논리를 강력하게 세운 원인이 조금은 서글픈 감정에 있다. 대단한 특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아주 평범한 연약함을 갖고 있는 인물. 그런 점이 정진수를 영화적이고 극적인 인물로 만들어 낸다."며 인물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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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수를 연기한 유아인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유아인은 정진수의 심리를 예민하게 포착해서 매회 프레임 단위로 섬세하게 표현을 해줬다."라고 극찬하며 정진수 의장을 1부에서 죽게 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캐릭터는 보여져야만 하는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진수는 3화에서 죽음으로 4화에서 더 존재감을 갖게되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4~6에 등장하지 않지만 미술적인 요소로도 계속 보이고, 극중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상 속에서 계속 살아 숨쉬고 있다. 사라짐으로서 더 진해지는 캐릭터라 생각했다."는 연상호 감독의 말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연상호 감독을 감동시킨 배우는 또 있었다. "이레는 정말 표현력이 좋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제 이야기보다 더 풍부한 결로 표현을 해줬고 반전과 의외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였다"라고 이레 배우를 칭찬했다.

코로나 시기에 촬영이 진행되며 어려움이 많았을 현장이지만 연상호 감독은 4회의 저수지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한 겨울이고 물속에서 촬영해야 했다. 촬영팀, 배우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이유를 밝혔으며 또 한 김현주 배우가 롱테이크로 보였던 액션 장면도 언급했다. "이틀에 걸쳐 밤새 촬영했다. 고생했지만 결과물은 뿌듯했다"라며 액션이 처음이었던 김현주와의 촬영 장면을 회상했다.

엄청나게 많은 엑스트라가 등장한 것 같은 장면도 "사실은 코로나 상황에서 50명이 최대 동원 가능한 인원이었다. 카메라 렌즈에 변화를 줘서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 처럼 표현했다"며 기술적인 도움을 받았음을 이야기했다.

시리즈에 대한 많은 궁금함이 있었고 캐릭터나 설정, 장면의 의미 등에 대해 많이 질문하였지만 연상호 감독은 간결하게 답하며 말을 아꼈다. "자세하게 이야기하는게 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안될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유를 밝히며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지옥이라는 컨셉에서 시작했고 휴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며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를 밝혔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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