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론 업은 尹..청년층·중도확장이 최대 관건[대선 D-100일③]
정치·행정 경험 전무..미래비전·정책능력 검증 안돼
사법리스크·낮은 2030 지지율도 해결 과제
尹 “압도적 정권교체 대장정 시작”
윤 후보는 지난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며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1초를 아껴가면서 우리가 뛰어야 될 그런 상황”이라며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저 역시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를 목표로 정한 윤 후보의 강점은 높은 지지율과 강한 결단력 등이 있다.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특히 정치에 입문한 지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를 쟁취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정치권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11월 4주차(22~24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제20대 대선에 대한 인식을 묻자 응답자의 48%는 ‘정권 심판론’을 답했고, 39%는 ‘국정 안정론’을 택했다.
반면 윤 후보의 단점은 ‘정치신인’인 만큼 정치와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에 미래 비전과 정책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이 늦어지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1호 공약을 내놓지 못했다.
윤 후보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또 다른 변수는 본인과 가족들의 사법 리스크다. 그는 현재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특위’를 띄우고 윤 후보의 고발사주·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의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하며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아울러 경선 때 불거진 언행 실수도 윤 후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윤 후보는 그간의 언행 실수와 ‘쩍벌남’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이미지 트레이닝 전문가들과 접촉해 스타일링(머리 스타일, 의상 콘셉트), 말하는 태도, 앉는 방식 등을 조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로 이마를 덮는 스타일에서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형태로 바꾸고 눈썹도 메이크업을 해 깔끔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부동산·취업난 정책 대안에 청년 표심 갈릴 듯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 표심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16.7%로 저조했다. 30대 지지율 역시 24.1%로 낮았다. 이상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동산, 취업난, 젠더 갈등 등 청년 세대의 주요 관심사와 관련한 정책 대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시하느냐가 2030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각 진영의 결집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누가 중도 외연 확장에 성공하느냐도 키포인트다. 윤 후보는 ‘반문 빅텐트’를 통해 정권교체론을 결집하는 방식으로 각각 중도 공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대위에 합류시킨 것도 이 일환으로 읽힌다.
이밖에 단일화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가 박빙 구도로 가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종반까지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선거 결과를 바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단일화도 고려해 볼만하다. 하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다면 단일화 변수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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