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영화제서 홍콩 작품 3편 수상… 반중 시위 다룬 ‘시대혁명’ 다큐상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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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대혁명(時代革命)’으로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저우관웨이 감독이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소셜미디어 캡처

지난 27일 막을 내린 58회 대만 금마장 국제영화제에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대혁명(時代革命)’이 최우수 다큐멘터리로 선정됐다.

저우관웨이(周冠威) 감독이 만든 2시간 32분 분량의 기록물은 2019년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조약 개정 추진에 반대해 약 6개월간 계속된 홍콩 내 반중⋅반정부 시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시위대⋅기자⋅의료 봉사자⋅시위 참가자 부모 등이 등장해 자신의 경험을 밝히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홍콩에서는 상영되지 못했다.

저우 감독은 영상으로 밝힌 시상 소감에서 “영화 마지막 크레디트에 ‘홍콩인 출품’이라고 썼다. 이 작품은 선량하고, 정의롭고, 홍콩을 위해 눈물 흘렸던 모든 홍콩인의 것”이라고 했다. 홍콩 스탠드뉴스에 따르면 금마장 현장 상영에는 홍콩 시위 이후 대만으로 이주한 다큐멘터리 출연자 2명이 참석했고 상영이 끝날 때 일부 관객이 일어서서 반정부 시위 당시 구호였던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외치기도 했다.

홍콩 다큐멘터리 ‘시대혁명’ 예고편 보기

이번 금마장에서는 시대혁명을 포함해 총 3편의 홍콩 작품이 수상했다. 홍콩 젊은이들의 방황을 다룬 클라라 로(羅卓瑤) 감독의 ‘떨어지는 꽃잎(花果飄零)’, 홍콩의 노숙인과 주거 문제를 다룬 준 리(李駿碩) 감독의 영화 ‘표류(濁水漂流)’가 각각 감독상과 각색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2019년 반중 시위를 겪은 젊은이들을 다룬 영화 ‘소년(小年)’이 감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만 금마장은 영화인들의 집일 뿐만 아니라 모든 자유 창작자들의 집”이라고 했다. 또 “올해는 홍콩에서 온 여러 작품이 수상했다”며 “시대혁명, 떨어지는 꽃잎, 표류 세 작품 모두 홍콩에 관심 있는 많은 대만인을 감동시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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