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권위·치유·위로..'국민 멘토'로 영역 넓히는 오은영 박사

김정진 2021. 1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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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아동심리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육아 분야를 넘어 '국민 멘토'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채널A 육아 예능 '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 활약하던 오 박사는 최근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MBC TV 걸그룹 오디션 '방과후 설렘'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 TV조선 치정 스릴러 예능 '미친.사랑.X'까지 방송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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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종횡무진..아동심리 상담 프로에서 성인 치유로 확대
'이미지 고갈' 우려도.."쏠림현상 부작용 막으려는 방송계 노력 필요"
오은영 박사 [채널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아동심리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육아 분야를 넘어 '국민 멘토'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채널A 육아 예능 '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 활약하던 오 박사는 최근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MBC TV 걸그룹 오디션 '방과후 설렘'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 TV조선 치정 스릴러 예능 '미친.사랑.X'까지 방송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탈권위적 모습, 대중에게 건네는 위로, 치유자로서의 역할이 오 박사를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했다고 분석했다.

2006년 일과 육아에 지친 부모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토크쇼 EBS 1TV '부모'로 방송 활동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SBS TV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9년간 아동 심리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차근차근 쌓아왔다.

그가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단시간에 이룬 성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오은영은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해 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들려주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주고, 그 소통을 통해 치유를 만들어내면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위로를 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어린이 2천787명이 뽑은 '우리들의 우상'에 오은영 박사 (서울=연합뉴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 2천787명이 뽑은 '우리들의 우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전날 열린 '초록우산 어워드' 시상식에서 소감 밝히는 오은영 박사. 2021.11.12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오 박사는 여기서 단순히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권위자가 아니라 질문을 통해 당사자가 직접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로 역할 해오면서 시대가 원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힐링'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치유와 위로의 성격을 가진 심리상담이 방송가의 키워드가 되면서 그를 향한 러브콜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스타들의 고민을 듣고 위로하는 '금쪽상담소',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대중의 평가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아이돌 지망생들을 응원하는 '등교전 망설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범죄 사건을 살펴보는 '미친.사랑.X'에서도 그는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오은영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그의 일상을 담아낸 SBS TV 다큐 '내가 알던 내가 아냐'까지 만들어져 방송을 앞둔 상태다.

한편에서는 이렇듯 한 인물이 여러 프로그램에 동시다발로 출연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가 빠르게 소비되면서 그 생명력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박사의 경우 프로그램의 대상이나 소재를 조금씩 바꾸며 변화를 주고 있지만, 결국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비슷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적당한 휴지기를 두면서 방송을 하거나 한 프로그램에만 출연하는 방식으로 이미지의 고갈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방송국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시청률을 낼 수 있는 전문가를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쏠림현상은 결국 프로그램 자체를 식상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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