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위드 코로나' 이후 성장 주춤 하자..할인 공세 재점화

김종윤 기자 2021. 11. 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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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외식 늘며 이용자수 감소..마케팅 강화
성수기 연말 앞두고 고객 점유율 방어 전쟁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이용자수와 배달 주문 건수는 당연히 비례합니다. 정확한 주문 건수는 비공개이지만 위드코로나 이후 전체적인 배달업 성장률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조만간 또다른 강력한 '한방'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배달업계 관계자)

배달앱 업계의 할인 마케팅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과 동시에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외식과 외출 증가로 배달앱을 찾는 고객이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오프라인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할인 쿠폰을 뿌리는 등 기존보다 더욱 강력해진 공세로 손님 붙잡기에 나선 셈이다.

업계에선 배달앱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대목으로 불리는 겨울을 앞둔 만큼 어느 때보다 고객 유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유상증자와 지분 투자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 위드코로나 이후 주춤…판촉 공세에 재점화

2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배달앱 상위 4개사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2100만1441명으로 전월 동기(2165만0967명)과 비교해 약 3% 줄었다.

이는 정부의 위드코로나 선언 이후 식당 영업시간과 모임 가능 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외출과 외식이 증가하면 배달앱을 찾는 숫자는 당연히 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성장을 거듭하는 배달앱에 위기감이 작동한 계기였다.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 8일 '2021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을 열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배민쇼핑라이브에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등장으로 이목 끌기에 성공했다. 다양한 프랜차이즈와 제휴를 맺고 특별 할인 쿠폰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쿠팡이츠는 서울 일부 지역 오프라인에서 할인 쿠폰을 증정했다. 기존 고객은 1만원, 첫 주문고객은 1만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다. 배달업계가 오프라인에서 직접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온라인에서도 기존회원에게 지역별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제공했다.

이달 들어 초반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판단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배달앱의 성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했다.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월간활성화지수(MAU)는 2070만1679명으로 전년 동기(1556명1663명)와 비교해 33% 늘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의 경우 545만7464명으로 무려 3배 증가했다. 재택근무 확산과 외출 기피 현상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흡수했다.

일단 배달앱 업계가 할인 공세를 강화하자 반등하는 성과를 냈다. 상위 4개 업체의 11월 셋째주 주간활성이용자수는 2215만457명으로 첫째주보다 늘었다.

배달앱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으로 진행하는 할인행사는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위드코로나 이후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맞불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앱 캡처)© 뉴스1

◇ 유상증자 쿠팡·GS리테일-요기요 연합 히든 카드는?

배달앱의 마케팅은 대목으로 불리는 겨울에 돌입하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운 날씨 탓에 외출 빈도 감소로 집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수요가 증가해서다. 매년 업체들이 각종 마케팅을 쏟아붓을 정도로 공을 들이는 시기다.

일단 단건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행보가 주목된다. 쿠팡이 올해 들어 4번째 유상증자로 4750억원을 조달했다. 본업뿐 아니라 쿠팡이츠에도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일단 쿠팡이츠는 다음달까지 '2021 EATS WEEK'를 열고 할인 행사에 힘을 쏟고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소비자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단건배달에 배달의민족이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단건배달에 필요한 라이더(배달기사) 수급 어려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요기요가 업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GS리테일은 요기요의 지분 30%를 3000억원에 사들였다. 내부적으로 퀵커머스를 담당하는 부서도 꾸렸다. GS그룹 인사 이후 추가 인력 보강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6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요기요' 연합은 경쟁사와 확실한 차별점이다.

배달앱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막대한 자금력을 뒤에 업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나머지 업체도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쿠팡이츠 못지않은 마케팅을 꺼낼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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