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차지철 역할".. 장제원 "정권교체 훼방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합류가 불투명해진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장제원 의원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시작은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그는 28일 오후 9시쯤 “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다”며 “김병준은 허수아비다. 자기들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했다. 생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은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저격당해 사망한 인물이다.
진 전 교수는 “채용비리 김성태 임명하는 거나, 철 지난 지역주의 충청도 일정 잡는 거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거라고 본다”고 했다. 장 의원이 “윤석열 후보 곁을 떠나겠다”고 한 것을 두고도 진 전 교수는 “대국민 사기”라고 했다.
장 의원은 두 시간 뒤 “진 전 교수가 저를 저격해 꺼져가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슈를 재점화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엽다”고 반발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눈물겨운 충성심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자신이 저질러 놓은 저렴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진정한 정권교체 훼방꾼”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즉각 재반박했다. 장 의원이 해당 글을 올린 지 4분 만에 “풉, 고소하세요”라며 “원탑으로 장제원보다 김종인이 나은 선택이라는 말도 처벌받나. 지나가면서 관전평도 못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냥 구경이나 하려고 했는데 굳이 원하시면 일전을 불사하겠다”며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장 의원의 ‘꺼져가는 김종인 이슈’ 발언을 두고는 “꺼져가는 불씨를 진압하고야 말겠다는 다급함이 느껴진다. 그 불씨 이미 꺼졌으니 안심하고 혼자 다 해드세요”라며 “하는 꼴이 하도 한심해서 그냥 푸념하는 거니 괜히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쓴소리는 그냥 듣고 넘기라”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장 의원을 ‘파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파리는 저격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잡거나 쫓는 것”이라며 “아무튼 캠프 접수하셨으니 잘해서 꼭 정권교체 이루시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또 “소문이 맞나 해서 슬쩍 던져봤더니 바로 문다. 행동으로 자신의 말을 부정하는 걸 수행모순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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