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코로나에 결혼 연기..수요 몰려 예식 비용 오른다

이지민 2021. 11. 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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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미룬 예비부부들이 미국에서도 늘면서 내년 예식 비용이 올해 대비 크게 오를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예식을 올해로 비룬 커플이 적지 않았는데, 내년 역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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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 결혼식 260만 건 예정..사상 최대
올해 美 평균 예식 비용 2만2500달러
내년엔 최소 2만4300달러로 오를 전망
신랑 신부 이미지. 결혼정보 전문업체에 따르면 내년 미국에서는 약 260만 건의 결혼식이 진행돼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미룬 예비부부들이 미국에서도 늘면서 내년 예식 비용이 올해 대비 크게 오를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예식을 올해로 비룬 커플이 적지 않았는데, 내년 역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정보 전문업체 ‘더 놋’(The Knot)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에서는 약 260만 건의 결혼식 열릴 예정으로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웨딩 업체 졸라는 내년에 결혼 예정인 미국 커플의 17%가 올해 결혼을 미룬 결과라고 짚었다.

수요가 몰리면서 식당 대관 업체나 케이터링, 메이크업 서비스 등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올해 평균 예식 비용이 2만2500달러(약 2700만원)를 기록했는데 2022년과 2023년에는 2만4300달러~2만490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버지니아주 헌팅턴에서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일하는 힐러리 페이는 “보통은 1년에 40~45건의 결혼식이 잡히는데 올해는 작년에 연기된 결혼식들이 많아 81건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페이는 수요가 늘면서 서비스 비용도 최근 20% 인상했다. 메인주 케네벡 카운티에 있는 윈스럽에서 결혼식장 대관업을 하는 진과 베로니카 카르보나는 1년에 보통 2~3커플 정도가 예약이 겹치는 수준인데 올해는 이번 주에만 20~25커플을 돌려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예비부부들의 속앓이는 깊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에 사는 예비신부인 질 드위긴스(33)는 미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에이펙스까지 가서 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야외 예식을 알아보다가 온라인으로 에이펙스에 있는 식장을 접했고, 결국 직접 가보지도 못한 채 계약금을 지불하게 된 것이다. 드위긴스는 “무모하긴 하지만, 그럴 만했다”고 털어놨다. 

예상보다 큰 지출을 감수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내년 5월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결혼 예정인 카를로스 차버스트 주니어(28)와 멤리 윌리엄스(27)는 애초 예산을 1만달러로 잡았다가 1만7000달러로 늘려야 했다. 이들은 “예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스트레스이긴 하지만, 결혼식에 먹구름이 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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