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상장하는 SK텔레콤-SK스퀘어.. "기업가치 29조 달할 것"
29일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유가증권 시장에 변경상장한다. 신설법인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사 SK스퀘어도 같은 날 증시에 재상장한다. 증권가에선 양사 분할 재개 이후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017670)에서 분할된 SK스퀘어는 이날 증시에 재상장한다. 기존 주주들은 5대 1로 액면 분할한 SK텔레콤 주식을 0.61대 0.39의 비율로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 주식으로 나눠 갖는다.
업계에선 SK텔레콤과 SK스퀘어 분할 상장 후, 각 사의 시너지가 뚜렷해 차별화가 부각되며 각각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이후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16조9000억원(주당 7만7445원), SK스퀘어 기업가치는 12조원(주당 8만5106원)으로 예상된다. 양사 분할 재개 당시 시초가는 6만1900원(거래정지 중 액면분할 진행)이다. 시가총액은 SK텔레콤 13조5000억원, SK스퀘어 8조7000억원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의 안정적 현금흐름(cashflow)을 기반으로 배당주로서 기업가치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SK스퀘어는 기존 SK텔레콤이 보유했던 자회사들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비통신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법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배당 비교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유무선 통신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고배당 매력을 가진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할 이후 주당 예상 배당금은 3300원 내외이며, 지급 방식은 분기 균등 원칙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주당 가치 7만3500원 기준 기대 배당수익률이 4.5% 수준이다.
올해 KT와 LG유플러스의 기대 배상수익률은 각각 5.5%, 4.7% 수준이다. 주당 가치 7만3500원 기준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약 16조1000억원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보다 더 큰 폭의 상승을 위해서는 구독 서비스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구독 가입자 기반으로 SK 그룹 외 타 제휴사가 적극적으로 구독 생태계 안으로 진입하는 선순환 구조에 있다”고 언급했다.
내년에도 호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의 내년 매출액을 18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7100억원, 지배주주순이익 1조38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5G 보급률 확대 덕에 무선사업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9675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 11.7% 증가했다.
분할 이후 주가의 잠재력은 SK스퀘어 쪽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SK스퀘어는 지난 1일 출범한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다. 이번 인적분할로 5형제라고 불리는 SK하이닉스(000660), SK쉴더스,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등 SK텔레콤의 주요 자회사들을 품에 안았다. 앞으로 이들 회사의 상장이 진행될 때마다 SK스퀘어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스퀘어는 공격적 투자활동과 인수·합병(M&A)으로 현재의 기업가치를 오는 2025년까지 75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6일 SK스퀘어는 출범 후 첫 기업공개(IPO) 자회사로 원스토어를 낙점하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출범 이후 글로벌 앱마켓과의 경쟁 속에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1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8% 늘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SK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있다.
안 연구원은 “SK스퀘어는 그동안 SK텔레콤이 성장시켰던 비통신 사업 부문을 IPO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시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쉴더스, 11번가, 원스토어, 드림어스컴퍼니,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인크로스, 나노엔텍 등 보유 자산 가치는 24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로 그는 “오는 2022년부터 본격화될 자회사들의 IPO로 인해 시가총액은 더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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