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넘어 감독·프로듀서로..문소리, 한계없는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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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과 장윤주, 그리고 제게 딸이 있다. '세자매'는 그 딸들이 폭력과 혐오의 시대를 넘어 당당하게 웃으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영화다. 이 땅의 모든 딸들에게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했다."
배우 문소리가 지난 26일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한 수상소감이 감동을 전했다.
올해 영화 '세자매'와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로 스크린과 TV를 오가는 활약을 한 문소리는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과 드라마 '퀸 메이커'로 OTT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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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서 감독, 프로듀서로 끝없이 도전하는 영화인
넷플릭스 '서울대작전' '퀸 메이커' 출연 앞둬
배우 문소리가 지난 26일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한 수상소감이 감동을 전했다. 문소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로 여우주연상에 받았다.
‘세 자매’는 유년 시절 상처로 인해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못하는 세 자매를 통해 가정 폭력의 폐해를 드러낸 작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에 개봉해 10만명의 관객도 모으지 못했지만 스코어 이상의 의미와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문소리는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인생을 사는 듯하지만 치부가 가득한 위선적인 인물을 탁월하게 표현해 메세지를 선명하게 전달했다.
특히 문소리는 청룡영화상에서 ‘오아시스’(2002)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지 19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제41회 영평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 올해 2관왕을 차지했다.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으로 데뷔했다. 이어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 지체 장애인 연기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 어린 남성과 바람을 피우는 주부 연기를 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으로 제29회 시애틀국제영화제와 제13회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문소리는 주연을 하면서도 자리를 가리지 않는 배우다. ‘작은 배역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영화와 상업영화, 장편과 단편, 주연과 조연, 영화와 드라마 등 한계를 두지 않고 활약해왔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가씨’에 특별출연을 했는데, 짧은 분량에도 신비로운 자태에 불안한 분위기를 풍기며 주연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연기를 곁에서 지켜본 박찬욱 감독은 “아름다운 동시에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을 정도다.
문소리는 연기뿐 아니라 자신의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으면서 단순히 배우로만 규정할 수 없는 영화인의 길을 걷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감독, 제작자로 기꺼이 나선다. ‘여배우는 오늘도’와 ‘세자매’가 그 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영화계 내 성차별은 만연해있으며, 여성영화는 투자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누군가는 답답해 하면서도 현실에 순응하지만 누군가는 그러한 현실에 맞서 싸운다. 문소리는 후자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대한민국에서 여성인 배우로 살아가는 현실을 그렸다. 개봉 당시 문소리는 “(여성 배우들에게) 녹록지 않은 현실에 화는 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반 발짝이라도 움직여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여배우는 오늘도’를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세자매’는 그가 공동 프로듀서로 나서 시나리오 수정과 캐스팅, 투자를 도운 덕분에 몇 번이나 엎어질 뻔했던 위기를 딛고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다. 문소리의 멀티 플레이어 역할은 같은 연배의 배우들 중에서도 그를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는 기반이 됐다. 동료들도 인정하는 배우 중의 배우다.
이날 문소리는 수상소감 말미에 “더 멋진 여자들의 영화로 찾아뵙겠다”는 말로 다음 도전과 행보를 기대케 했다.
올해 영화 ‘세자매’와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로 스크린과 TV를 오가는 활약을 한 문소리는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과 드라마 ‘퀸 메이커’로 OTT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다.
박미애 (orial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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