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마음 이해" 김창옥, 소통령도 힘들었던 아버지와의 소통 [RE:TV]

안태현 기자 2021. 11. 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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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28일 방송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소통전문가 김창옥이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아버지와의 소통과 관련된 일화를 전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는 김창옥이 사부로 출연해 이승기, 김동현, 양세형, 유수빈, 스페셜 게스트 황제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소통 강연을 멈추고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창옥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방송 말미 김창옥은 자신은 '소통령'(소통 대통령)이 아닌 '불통령'(소통 대통령의 반대말)이라고 밝히며 아버지와의 일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창옥은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고향인 제주도를 얼른 떠나고 싶었다"라며 "저희 아버지는 귀가 안 들리셔서 어렸을 때부터 저와 원활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도 수화를 못 배우셨고 저도 수화를 못해서 손바닥에 글을 써서 소통을 했다"라며 "그런데 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어머니와 항상 싸우셨다, 그래서 저한테 아버지는 무서운 존재,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렸다"라고 말했다.

김창옥은 "그러다가 사이가 좋아졌던 계기가 생겼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제가 서울에서 일을 하는데 전화가 왔다"라며 "제주도에 있는 치과인데 아버지가 병원에 임플란트랑 신경치료를 하러 오셨는데 치료비를 저한테 낼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라고 했다. 이어 "병원에서 아버지가 전화를 바꿔달라고 한다는데 저는 한번도 아버지랑 전화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엄청 떨렸다"라며 "아빠랑 하는 생애 첫 전화통화였다"라고 말했다.

김창옥은 "저는 말을 해도 아버지가 못 알아들으시니깐 가만히 있었다"라며 "아버지가 딱 세마디를 하시는데 '막둥이냐, 아부지다, 미안하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아버지 미안하다고 하지 마세요, 힘들게 키우셨으니깐 돈내라고 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전화를 끊으셨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창옥은 "성장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며 "언젠가 아버지가 아들한테 미안해 해야 된다, 아버지는 엄마도 힘들게 했으니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막상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하니깐 속 시원한 게 아니라 우리 아버지는 이제 힘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김창옥은 "저희 아버지는 자식이 오면 일어나서 반기는 분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어느날 공항에 가는데 배웅을 해주시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배웅을 해주고 뒤돌아서 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약해진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이라며 "아버지와 조금씩 소통을 했기에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게 힘들지만 힘들지 않게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김창옥의 아버지인 김홍주씨가 녹화를 마친 후 열흘이 지난 지난 25일 영면했다는 소식이 자막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막이 올라간 후 김창옥이 아버지에게 남겼던 영상편지가 공개됐다. 영상편지에서 김창옥은 "그리움 이전의 먹먹한 존재가 아버지인 것 같다"라며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가족들을 위해서 아버지의 시간을 힘들게 쓰셨다는 걸 제가 50살쯤 되어서 몸과 마음이 힘들어질 때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엄마 잘 돌보면서 잘 살아보겠다"라고 눈물을 참으며 이야기 해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김창옥의 일화를 듣던 김동현도 "저도 되게 비슷한 면이 많다"라며 "아버지한테는 감사한 마음과 효도해야 하는데라는 마음이 있지만 어머니와만 친한 게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아기 낳고 키워보니깐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오더라"라며 "지금은 아버지가 힘이 없고 연세가 있으시지만 제가 어린 아이였을 때 자신의 모든 걸 쏟아서 키우셨던 분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김창옥은 아버지에 대한 진심을 먹먹하게 전하며 이날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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