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 20대, 싸늘한 대선 관망..주요 이슈 남-여 괴리 커

김미나 2021. 11. 2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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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대선 D-100' 한겨레 여론조사
28%가 "지지정당 없다"
41% "공정하게 만들 후보 없다"
46% "국민 통합 이룰 후보 없다"
20대 남성-여성 인식차 커
'차별금지법' 입장 차이 뚜렷
'이대녀' 85%, '이대남' 44% 찬성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청년노동자대회를 마친 배달노동자들이 배달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 예산 반영과 안전한 양질의 청년일자리 보장 등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어느 후보에게도 확실한 지지 신호를 내비치지 않은 ‘스윙보터’ 20대 민심은 여전히 ‘안갯속’이었다. 20대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20대는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도 지지 후보부터 개별 이슈에 대한 의견까지 다른 세대와 갈리는 지점이 여럿이었다. 20대를 공략하기 위한 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대선을 100일 앞두고 지난 25~26일 전국 성인 102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내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20대(18~29살) 응답자의 25.3%가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2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20.6%), 심상정 정의당 후보(16.0%),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7%) 등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20대 응답자의 30.0%가 국민의힘이라고 답했고,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각각 26.2%, 9.1%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지 정당이 없다는 답도 27.7%에 이르렀다. 

한겨레

20대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각 정당 후보들을 향해 어떤 연령층보다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를 공정하게 만들어줄 후보’를 질문하자 ‘없다’가 40.5%로, 윤석열(16.5%), 심상정(15.4%), 이재명(14.0%), 안철수(4.5%) 후보를 갑절 넘게 앞섰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 통합을 이룰 후보’를 물을 때도 ‘없다’가 45.7%로 이재명(16.7%), 윤석열(12.2%), 심상정(8.5%), 안철수(6.6%) 후보라는 응답을 크게 앞섰다.

20대는 ‘대선 투표할 후보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인’으로 정책·공약(3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3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국정 수행 능력’을 최우선 요인으로 꼽은 것과 비교된다. ‘차기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1.8%)이 ‘주거 안정 및 부동산 문제 해결’이라고 답해, 다른 연령층에 견줘 이 문제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30.2%), ‘경제적 불평등 해소’(9.3%) 차례였다.

이번 조사에선 ‘20대 남성’(이대남) ‘20대 여성’(이대녀)을 같은 틀 안에 두고 해석하기엔 두 집단 사이 인식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정당한 이유 없이 나이와 장애,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찬성 의견(매우 찬성한다+대체로 찬성한다)은 20대가 63.3%로, 70살 이상 연령층(63.2%)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20대 남성과 여성 응답을 살펴보니, 20대 여성은 ‘매우 찬성한다’ 44.3%, ‘대체로 찬성한다’ 40.2%로 찬성 의견이 84.5%로 압도적인 데 견줘, 20대 남성층에선 ‘매우 찬성한다’ 15.3%, ‘대체로 찬성한다’는 28.8%로 찬성 의견은 44.1%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이 경제 외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20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32.4%)과 지역균형발전(30.8%)이 가장 많았지만,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대응’이라고 답한 이도 15.8%로 다른 세대에 비해 높았다. 20대 여성의 22.7%가 ‘기후변화’를 선택해, 20대 남성 응답자(9.7%)의 갑절 가까이 높은 응답을 한 결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교양학부)는 28일 <한겨레>에 “‘투톱’ 후보가 자신들을 둘러싼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으면서 20대에게 신뢰를 잃고 비호감도를 높인 것”이라며 “20대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후보 개인에 매몰되지 않고 이슈나 행동에 대해 심판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스윙보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정책이나 공약에 따라 지지 후보를 향후 바꿀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일시 2021년 11월25~26일

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1027명

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9.4%

가중치 부여 방식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탯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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