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또 파격..네이버·카카오, '40대 젊은피'로 조직쇄신 시동건다

박정양 기자 2021. 11.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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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만44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공동대표 내정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후 조직쇄신 일환..네이버도, 40대 CEO 전면배치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카카오가 50대인 여민수 공동대표와 함께 40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새로운 공동대표로 내정함에 따라 연매출 5조원과 4조원이 넘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40대 젊은 리더들이 전면에 나섰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7일 만 40세(1981년생) 여성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차기 CEO로 낙점하는 역대급 파격을 선택했다. 류 대표와 최 대표 모두 각각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의 신임이 두텁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여민수 대표에다 보이스톡 개발과 카카오페이를 성공시킨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의 새 공동대표로 합류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에는 신원근 현 전략총괄 부사장(CSO)이 내정됐다. 이들은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동 대표로 본격 활동하게 된다.

카카오는 최근 사업확장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일부 사업을 철수하는 등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같은 위기를 파격에 가까운 CEO교체로 타개하기 위한 김범수 의장의 고심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지난 9월 발표문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카카오에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지난 10년간 추구한 성장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1977년으로 건국대에서 컴퓨터공학(학사)과 정보통신학(석사)을 전공했다. 지난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10년만에 대표직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 받는다.

카카오에서 그의 이력은 '도전'이란 단어로 요양된다.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카카오페이를 성공시키며 우리나라에 생소했던 테크핀 산업의 영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도 완수했다. 기득권이 강한 대표적 업종인 통신과 금융업 분야에서 두번씩이나 첨예한 갈등을 극복하고 혁신을 이뤄낸 인물인 셈이다.

(왼쪽부터)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 내정자,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 내정자 (네이버 제공) © 뉴스1

카카오측은 "류 대표 내정자는 특히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 비즈니스 등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류 대표의 도전DNA를 살려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대표는 "기술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을 지키며 '도전'이라는 카카오의 핵심 DNA를 바탕으로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함께 국내 플랫폼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 역시 '40세 여성 CEO'라는 파격 인사로 조직쇄신을 꾀하고 있다. 네이버 이사회는 지난 17일 1981년생인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새 CEO로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2005년 네이버(당시 NHN)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팀 조직에서 근무했다가 2019년 재입사한 이력의 워킹맘이다.

여기에 회사의 자금부분 총책임자인 CFO에는 1978년생인 김남선 책임리더를 앉혔다. 그는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했다. 두 사람 모두 40대로 서울대, 하버드 로스쿨 출신이다. 이들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전략에 맞는 '해외파'들로 향후 'NAVER 트랜지션(Transition) TF'를 가동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직장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안팎에서 비판을 받는 등 내부 진통을 겪어 왔다. 창업주인 이해진 GIO는 지난 6월 전사 메일을 통해 조직의 쇄신을 위해 '더 젋고 새로운 리더'로 리더십을 교체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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