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대위 '내홍'..넘나드는 진영에 단일화까지

이정미 2021. 11. 2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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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이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거대 양당의 선거대책위원회는 모두 내홍을 겪는 분위기입니다.

참여 인사들을 보면 과거의 보수, 진보 진영 인사들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모습도 보이는데,

선거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에서 정치 세력의 재편으로 이어질 지도 관심입니다.

이정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면 개편 작업 중입니다.

출발 신호탄은 먼저 쏘아 올렸지만 지지율이 이른바 '박스권'에 갇히자 환골탈태하겠다며 일괄 사퇴 카드를 던진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4일) :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제가 사죄의 절을 한 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제야 걸음마 단계입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선대위 구성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20일 동안 제자리를 맴돌다, 결국 김 전 위원장 없이 출발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25일) :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 1초를 아껴가며 우리가 뛰어야 할 그런 상황이고.]

이처럼 여야 모두 선대위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단 지난주까지는 민주당의 '신속 대응' 선대위보다는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 선대위가 여론조사에서 조금 나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한 듯 여야 모두 진영을 넘나들며 외연 확장 행보에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공식 영입했고, 경선 캠프 시절에 합류한 민주당 출신 호남 인사도 여러 명이 돕고 있습니다.

[김한길 / 전 민주당 대표(지난 21일) : 정권교체를 통해서 새 시대를 여는 데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중도 또는 합리적 진보로 말씀 되는 분들하고 함께 어우러져서….]

쇄신에 나선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추진에 이어 동교동계 탈당 인사 끌어안기에도 나선 가운데,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8일) : 지지층 통합이 먼저 선결돼야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모든 선거에서는 항상 전통적 지지층을 총결집시키는 일을 먼저 하고….]

국민의힘 홍준표 캠프에서 활동하던 TK 출신 박창달 전 한나라당 의원까지 영입하고 나섰습니다.

진보, 보수 인사들의 진영 넘나들기에 정권 교체가 아닌 정권 교대를 하는 거냐, 도무지 정당을 알 수 없는 대선판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진영 논리를 넘어 정치 세력의 새로운 재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여기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그리고 새로운 물결 창당을 하고 있는 김동연 후보가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에서,

100일을 앞둔 대선판은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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