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없는 대선.. 정치 지형 윤석열에 유리해도 이재명에 기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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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100일 앞두고 '유권자 지형'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이 5년 만에 똘똘 뭉치고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해 등 돌리는 진보 지지층은 늘어나는 추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있어도, 정치 지형을 평가할 수 있는 각종 요소가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나타난다"면서 "진보적인 40대를 제외하면 보수는 물론이고 중도적인 2030세대까지 정권교체를 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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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전으로 돌아간 유권자 지형
대선을 100일 앞두고 '유권자 지형'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이 5년 만에 똘똘 뭉치고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해 등 돌리는 진보 지지층은 늘어나는 추세다.
'보수 대표 선수'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운동장이 만들어졌지만, 대선일인 내년 3월 9일 누가 웃을지는 아직 모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고, 두 사람 모두 언행이 예측 불가능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유권자 지형 '박근혜 탄핵 이전'으로 돌아갔다
유권자 이념 지형은 5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스스로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는 2016년1월 31%→2017년 1월 27%→ 2020년 7월 24%로 점점 줄어들다 올해 11월 30%를 회복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이탈했던 보수층이 복귀했다는 뜻이다.
진보층은 2016년 이후 똘똘 뭉쳐 민주당에 전국단위 선거 4차례 압승을 안겼지만, 결집이 느슨해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자칭 진보' 응답자는 2016년 1월 25%→2017년 1월 37%로 증가했다가 서서히 감소한 끝에 올에 11월엔 22%로 내려앉았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실망한 나머지 "나는 진보"라고 밝히기 꺼려하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자칭 중도' 응답자는 2016년 1월 44%→ 2017년 1월 36%→ 2021년 11월 48%로 회복됐다. 이탈한 진보층이 중도층으로 변신한 결과다. 탄핵 사태를 계기로 진보에 기울었던 유권자 이념 지형이 사실상 '탄핵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식지 않는 정권교체 민심… 윤석열에 유리한 '판'
정권교체 민심이 식지 않은 것도 보수 진영에 유리한 신호다.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이 공동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이달 22~24일 실시)에서 정권심판론은 48%로, 정권안정론(39%)을 앞질렀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52%)도 긍정 평가(42%)보다 많이 꼽혔다.
정권교체 민심이 과반에 달하는 건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있어도, 정치 지형을 평가할 수 있는 각종 요소가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나타난다"면서 "진보적인 40대를 제외하면 보수는 물론이고 중도적인 2030세대까지 정권교체를 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이 유리한데 지지율은 혼전, 왜?
유리한 운동장에서 뛰면서도 윤 후보는 판세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8일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 범위 내 혼전이다. 역대 대선에서 투표 100일 전 무렵이면 '1강' 체제가 굳어졌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역전극을 펼쳤던 것을 제외하면, 100일간 드라마틱한 승부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는 이재명 후보에게 득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고전하는 건 중도층에 안정감 있는 대안주자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이 후보 입장에선 본인에게 반감을 가진 진보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승부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제3지대'에서 단순한 정책 공조를 넘는 선거 연대를 끌어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경쟁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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