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는 NEW, xi는 시진핑 연상… 새 변이 이름 ‘오미크론’ 결정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1. 11. 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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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세계보건기구(WHO)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의식해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붙였다는 의혹이 미국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WHO는 그동안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 순서대로 지어왔다. 지금까지 열두째 뮤(μ·mu) 변이까지 지정했기 때문에 이번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새 변이는 열셋째 뉴(ν·nu)로 명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지난 26일(현지시각) WHO가 이번 새 변이의 이름을 열셋째 뉴와 14번째 크시(ζ·xi)를 모두 건너뛴 열다섯째 오미크론(ο·Omicron)으로 지정했다.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보수 매체는 WHO가 중국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 바로 다음에 올 알파벳의 발음은 ‘크시’지만 표기는 공교롭게 시 주석의 영문 성(Xi)과 같기 때문에, 차후 나올 수 있는 변이가 ‘시진핑 바이러스’로 불릴까 봐 건너뛰었다는 것이다.

미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WHO가 이처럼 중국 공산당을 두려워한다면, 그들이 치명적인 세계적 전염병을 은폐하려고 시도한다면 (전 세계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겠냐”고 했다. 미 학계에서도 “WHO는 ‘뉴’와 그다음 그리스 알파벳(크시)을 건너뛴 것으로 보인다. WHO는 중국 정부와 어떤 불편함도 또다시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조너선 털리 조지워싱턴대 법대 교수) “WHO는 새 변이를 오미크론으로 불러 ‘Xi’를 피할 수 있었다”(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WHO는 “뉴는 발음상 ‘새로운(new) 변종’으로 혼동할 수 있고, 크시도 사람 성이라 과거에도 질병명에 잘 사용하지 않았다”며 “WHO의 질병명 관련 규정은 어떤 문화⋅사회⋅국가⋅지역⋅직업⋅인종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이름은 피하도록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의도적 건너뛰기임은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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