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모든 부처에 청년 보좌역 배치, 국정 파트너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를 발족하고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모든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정치를 시작하면서 2030세대를 외연 확장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대선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선거대책위원회에 젊은 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선대위 조직별로 청년 보좌역을 공개 선발하기로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후보 직속 청년 조직인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를 발족했다. 윤 후보는 발족식에서 “국정을 운영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장년층 생각만 가지고는 올바른 정책을 만들 수가 없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대통령실을 비롯해 모든 정부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배치해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 측은 “청년을 선거용 들러리가 아니라 국정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약속”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기성세대가 되고 기득권으로 자리 잡은 중·장년층 생각만 갖고는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보편적인 행정과 정책을 펴기가 불가능하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경륜은 부족하지만 사회를 더 넓게 더 많이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이 보는 인식과 정보를 국가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청년위 위원장을 직접 맡고 탈원전 반대 운동가, 주거·복지 전문가, 스마트팜 사업가 등 2030세대 청년 10명을 부위원장과 위원으로 영입했다. 농업 스타트업 ‘식탁이있는삶’ 김재훈 대표, 김원재 전 유엔 사무총장 기술특사실 디지털정책보좌관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윤 후보가 선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청년위 출범식부터 연 것은 청년 세대 지지 확보가 시급하다고 진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조국 사태’ 이후 젊은 층 상당수가 국민의힘에 지지를 보여왔는데, 윤 후보가 정치에 참여한 이후 이들의 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지난 6월 말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조국 사태’ 이후 현 여권의 내로남불에 실망한 2030세대 지지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30 표심의 상당수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간 데다, ‘조국 사태’ 당시 검찰총장으로서 수사를 지휘한 당사자가 윤 후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 돌입하자 2030세대는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 후보가 아니라 홍준표 의원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본지 통화에서 “윤 후보가 36세의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측근도 중·장년층 기성 정치인으로 채우면서 젊은 세대와 멀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청년과 함께하는 현장 방문 일정을 늘릴 계획이다. 윤 후보는 또 선대위 총괄본부 등에 ‘청년 보좌역’을 공개 선발해 배치하겠다고 했다. 선대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을 참여시키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 측은 “윤 후보가 지난 26일 ‘토론 배틀’로 선발된 20·30대 당 대변인단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여러 우려 목소리를 전해들었다”며 “선대위 구성에서 청년이 소외됐다는 데 후보도 공감의 뜻을 나타내면서 ‘청년 보좌역’을 대폭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추천한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29일 공동 선대위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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