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없는 초보자, 공모주·아파트 청약 도전하라"
목돈이 없어도, 투자 경험이 부족한 초보라도 부담 없이 시작해볼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과 아파트 청약, 이 두 가지 키워드를 추천한다.
아파트 청약은 전체 주택 가액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만 있으면 도전해볼 수 있고 잔금을 치를 때까지 몇 년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당첨되면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꼽힌다. 하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다 보니 몇 번 연거푸 떨어지고 나면 아예 청약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무주택자들이 청약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은 없을까.
공모주 청약은 원래 청약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주식을 더 받을 수 있어(비례 배정) 큰손들에게 유리했는데, 올해부터는 규정이 바뀌었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청약 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 배정’을 해야 돼 소액 투자자들에게 유리해졌다. 균등 배정이란 최소 청약 물량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넣은 투자자 모두에게 동등한 배정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다만 수익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한 15개사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하반기에 상장한 크래프톤이나 카카오페이 등은 줄줄이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다음 달 9일 열리는 ‘2022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두 번째 세션(13:00~15:50)에서는 공모주 청약 전문가인 ‘전업맘, 재테크로 매년 3000만원 벌다’의 저자 박현욱(필명 슈엔슈)씨와 ‘아파트 청약, 이렇게 쉬웠어?’의 저자 김태훈(필명 베니아)씨가 연사로 나서 실전 투자 노하우를 공개한다.
재테크 박람회 온라인 참여 신청은 다음 달 7일 오후 1시까지 홈페이지(chosun-moneyexpo.com)에서 하면 된다. 신청자들에게는 행사 전날 무료 강연 접속 링크가 접속되며, 행사 후 1주일간 무료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레버리지 공모주 투자는 최대한 줄여야”
공모주 재테크의 고수로 꼽히는 박현욱씨는 “균등 배정의 경우, 가족들 계좌를 이용해 최소 단위 청약을 여러개 나눠서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청약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기대 수익률이 더 낮아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이어 “은행 대출 금리가 많이 올라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공모주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2022년 공모주 시장 전망이 올해보다는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공모주 청약이 대중화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져 비례 배정의 경우 5000만원 이상을 넣어도 겨우 1주밖에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예·적금으로 돌리는 것도 좋다”고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공모주 ‘불패 신화’도 깨지는 분위기여서 공모주에 ‘묻지 마 투자’를 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PB출신인 박씨가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재테크의 여왕 슈엔슈’는 구독자 수가 8만3000여명에 달하는 인기 재테크 사이트다. 공모주 등 각종 금융 상품에 대해 알기 쉽게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측이 거의 빗나가지 않다 보니 신뢰가 두텁다. 박씨는 “광고 수익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며 유튜브 채널로 옮겨가지 않고 있는 소신파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어떤 재테크를 주목해야 할까. 박씨는 주식보다는 고금리 예·적금이나 ELS(주가연계증권)펀드 같은 간접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주부들에게는 원금을 최대한 지켜가며 소소한 수익을 얻는, 마음 편한 재테크가 최고”라며 “다만 펀드 투자의 경우 목표 수익률을 이전보다는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파트 청약, 운보다는 노력으로 결정”
아파트 청약 전문가 김태훈씨는 “청약의 승패는 실력과 노력으로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본인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청약은 로또처럼 운에 달렸다거나 가점이 낮으면 당첨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했다.
김씨는 대형 건설사를 다니다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하게 퇴사, 2016년부터 전업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50건 이상 청약·분양권 등에 투자해 종잣돈 1억원을 4년 만에 50억원으로 불렸다. 그런 자신의 경험을 살려 최근 1년간 아파트 청약 초보자 1000명을 청약에 당첨시켰다.
김씨는 “청약은 전체 주택 가격의 10%만 있으면 분양받을 수 있고, 새 아파트 가격은 날로 오르기 마련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도 적으니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금이라도 당첨 가능성이 있다면 당장 청약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그는 “실거주는 후순위이고 차익 실현이 우선순위”라며 “수도권 밖으로도 시야를 넓혀 투자처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청약에 연거푸 떨어지다 보면 자포자기하거나 갭투자 등으로 일반 매수를 하기 쉬운데, 그보다는 한 달 정도라도 집중적으로 청약 공부를 해볼 것을 권장했다.
이미 주택을 소유한 유주택자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미분양분에 투자하거나 주택 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오피스텔 분양권이나 생활형 숙박시설, 민간임대 등에 장·단기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지방의 비조정 지역 주택을 취득해 차익을 실현하는 등 방법이 많다”고 했다. 다만 부동산 가치를 판단하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투자 시 주변 이야기나 소문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재테크 박람회 강연에서는 2022년 아파트 청약 당첨 전략과 눈여겨봐야 할 지역 및 상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폭 피해단체에 준 노벨평화상…‘핵위협’ 러시아·북한·이란에 경고 메시지
- 이재명 결재한 ‘일산대교 무료화’ 최종 무산…대법서 확정
- “하루라도 빨리 투표 해야죠”…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첫 날부터 유권자 발길
- ‘헌재 마비’ 사태에 이진숙 “탄핵심판 진행해달라” 위헌 소송
- “철가방 요리사가 왜 나와?”...한강 노벨상 인터뷰에 깜짝 등장한 시민은
- 원폭피해자 지원단체 피단협, ‘비핵 3원칙’ 사토 전 총리 이어 日 두번째 평화상
- “예산 통과시켜 달라” 최민호 세종시장...단식 6일만에 중단 선언
- 문다혜 소환 장소 변경? 경찰청장 "신변 위협되면 검토"
- 제자에 논문 대필시킨 로스쿨 교수, 항소심서 집행유예로 감형
- 노벨 평화상에 일본 핵무기 폐기 단체 ‘니혼 히단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