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선진국 백신 독점 대가".. 백신 양극화 비판 커진다
이은택 기자 2021. 11.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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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자국민 접종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것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불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고 수차례 호소했지만, 선진국들은 추가접종(부스터샷)까지 진행하는 상황에서도 백신을 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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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맞으며 빈곤국엔 미공급, 접종률 美 59% - 英 69% - 佛 70%
아프리카 12억명중 98%이상 미접종.. WP "백신 불균형에 경고" 지적
바이든 "코로나, 접종없인 종식없어.. 내주 WTO서 지재권 면제 요청할것"
아프리카 12억명중 98%이상 미접종.. WP "백신 불균형에 경고" 지적
바이든 "코로나, 접종없인 종식없어.. 내주 WTO서 지재권 면제 요청할것"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자국민 접종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것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불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고 수차례 호소했지만, 선진국들은 추가접종(부스터샷)까지 진행하는 상황에서도 백신을 풀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 된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30%가 되지 않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가 백신 불평등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변이가 귀신같이 출몰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백악관도 대응을 약속하고 나섰다.
이날 WP는 “빈곤국에 백신 접종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하고 퍼질 수 있는지 이번 사례가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2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 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24.1%다. 주변국 레소토는 26.7%, 에스와티니 20.5%, 보츠와나 20.0%, 짐바브웨 18.8%, 나미비아 11.6%, 모잠비크 11.0%, 말라위 3.1%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개발국인 미국의 접종 완료율은 59.1%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종주국인 영국은 68.8%다. 독일(68.2%)과 프랑스(69.6%)도 60%를 넘겼다. 전 세계의 접종 완료율은 42.7%다.
26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은 지금까지 생산된 백신의 89%를 사들였고 앞으로 공급될 물량의 71%도 확보했다. WHO와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국민의 43%가 부스터샷을 마쳤지만, 12억 인구의 아프리카 대륙에선 인구의 98% 이상이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성명에서 “세계적인 백신 접종 없이는 대유행과의 싸움이 종식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다음 주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위한 각국 회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5월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지식재산권을 포기해 공급을 늘리자고 국제사회에 제안했지만 독일, 스위스 등은 “혁신의 원천”이라며 거절했다.
남아공 의료연구협의회의 글렌다 그레이 회장은 “전 세계에 백신이 충분히 공급될 때까지 이런 일은 반복해 일어날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WHO 세계보건자금조달 대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26일 가디언 기고에서 “의료 전문가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데 실패했고 이런 실패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2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부스터샷에 쓰인 백신양이 빈곤국들의 1차 접종량보다 6배나 많다며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부스터샷은) 당장 그만둬야 할 스캔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WP는 “빈곤국에 백신 접종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하고 퍼질 수 있는지 이번 사례가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2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 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24.1%다. 주변국 레소토는 26.7%, 에스와티니 20.5%, 보츠와나 20.0%, 짐바브웨 18.8%, 나미비아 11.6%, 모잠비크 11.0%, 말라위 3.1%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개발국인 미국의 접종 완료율은 59.1%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종주국인 영국은 68.8%다. 독일(68.2%)과 프랑스(69.6%)도 60%를 넘겼다. 전 세계의 접종 완료율은 42.7%다.
26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은 지금까지 생산된 백신의 89%를 사들였고 앞으로 공급될 물량의 71%도 확보했다. WHO와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국민의 43%가 부스터샷을 마쳤지만, 12억 인구의 아프리카 대륙에선 인구의 98% 이상이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성명에서 “세계적인 백신 접종 없이는 대유행과의 싸움이 종식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다음 주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위한 각국 회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5월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지식재산권을 포기해 공급을 늘리자고 국제사회에 제안했지만 독일, 스위스 등은 “혁신의 원천”이라며 거절했다.
남아공 의료연구협의회의 글렌다 그레이 회장은 “전 세계에 백신이 충분히 공급될 때까지 이런 일은 반복해 일어날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WHO 세계보건자금조달 대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26일 가디언 기고에서 “의료 전문가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데 실패했고 이런 실패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2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부스터샷에 쓰인 백신양이 빈곤국들의 1차 접종량보다 6배나 많다며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부스터샷은) 당장 그만둬야 할 스캔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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