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남편 재임 중 고통받은 분들께 사죄".. 전두환 前대통령 유골함, 자택에 임시 안치

원선우 기자 2021. 11.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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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영결식 후 고인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공동취재단

지난 23일 별세한 전두환(90) 전 대통령 가족장(家族葬)이 27일 마무리됐다. 고인의 아내 이순자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곤 했다”고 했다.

5·18 단체들은 이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전 전 대통령 측은 이씨의 사죄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5·18 단체들이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이씨는 5·18 관련해서 말한 게 아니다”라며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5·18은 전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80년 9월 1일 이전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민 전 비서관은 “재임 중 시위하던 학생들이 그런 경우도 있고, 경찰 고문으로 죽은 학생들도 있었다”며 “재임 중 여러 과오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한테 사과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됐다. 아내 이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며느리 박상아씨 등 유족 50여 명이 함께했다. 유골함은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됐다. 이씨는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며 “또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자녀들과 충분한 의견을 나눠 남편의 유지를 정확하게 받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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